아들도 공감능력을 높일 수 있다고요?

아이고. 딸 하나는 있어야 하는데.

by 이다솜

아들 둘 엄마로서 참 많이 듣는 말이 있다.


'아이고. 딸 하나는 있어야 하는데'


아들 둘을 데리고 다니면 늘 듣는 말이다. 뭐. 이 시리즈는 아주 많을 것이라 생각한다.


아들 하나만 있으면

'딸 하나 더 낳아야지'


딸 하나만 있으면

'그래도 아들 하나 더 낳아야지'


딸만 둘 있으면

'아들 하나 있었으면 좋았을 걸. 그래도 요즘은 딸이 좋아.'


등등.


아, 딱 하나 예외의 경우가 있다.


딸 하나 아들 하나 있는 집.

'아이고. 둘 다 있어서 좋겠네'


그나마도 아들이 위면 '딸이 위여야 좋은데'라는 말을 듣는다.


필자는 딱히 그 말들이 기분 나쁘게 다가오지 않았지만, 이 글을 보신 분이라면 혹여나 그런 말이 하고 싶더라도 이런 말에 기분 나빠하는 부모도 많으니 되도록 그냥 '고생한다'고만 이야기 해줬으면 한다.


우선 필자가 그 말이 기분 나쁘지 않은 이유는 '아이고. 딸 하나는 있어야 하는데'가 깊이 공감되지 않기 때문이다.


이 말에는 다양한 의미가 내포되어 있다.


1. 아들은 공감능력이 부족하다.

2. 아들은 추후에 부모를 잘 챙기지 못한다.


이 두 가지 전제에 필자는 공감하지 못한다.


물론, 공감능력은 삶을 살아가는 데 있어서 꽤 필요한 능력이기에 부모가 가르쳐주면 좋다.


하지만, 남자라고 공감능력이 없는 게 아니다. 혹여 부족하더라도, 후천적으로 학습이 가능한 부분이다. 때문에 부족하더라도 충분히 채워줄 수 있다.


두 번째는 '추후에 부모를 잘 챙길 것'을 우리 아들에게나 딸에게나 강요하지 않고 싶다는 것이 필자의 생각이다. 누구에게든 바래서는 안 된다. 내가 주는 것은 준 것에서 끝내야 한다. 받으려고 하면 문제가 생긴다. (20년 뒤의 나야 혹시라도 그런 생각 들었다면 정신 차려라)


그래서 오늘은 그 공감능력을 기르는 법에 대해 함께 알아보고자 한다.


먼저 꼭 이 부분은 아들에게만 해당되는 것이 아니라 딸 역시 공감능력이 부족하다고 여긴다면 적용해 보면 좋을 것 같다.


가장 첫 번째는 내가 공감해 주는 것이다.


다른 감정들과 마찬가지로 공감능력도 배우는 것이다. 공감능력 역시 내가 받아본 적 없으면 주기도 어렵다. 그러니 우리 아들 딸이 '어렵다, 힘들다, 슬프다' 하는 부분이 있다면 내 생각과 '다르더라도' 그 아이의 입장에서 공감해 주었으면 한다.


물론, 예의 없고 버릇없는 행동에 무조건 공감하고 다 받아주라는 말은 결코 아니다!


다만, 다쳤을 때, 친구와 다퉜을 때, 물건을 잃어버렸을 때 등등 공감받아 마땅한 상황은 너무도 많은 걸 알았으면 한다.


그러면 공감을 배운 우리 아이는, '부모'나 '친구'등에게 공감을 보여주기 마련이다. 이는 친구 관계로도 이어져서 좋은 대인 관계 형성에도 아주 좋은 발판이 되어 줄 것이다.


물론, 쉽지 않다.


아이가 힘든 순간에 부모인 '나'도 힘들고 위로받고 싶은 마음이 드니까.


너도 힘들겠지만 나도 지금 너무 화가 나!! 하는 마음 충분히 이해한다.


하지만, 우리는 어른이지 않는가. 어른으로서, 진짜 어른이 되고 싶다면 감내해야 하는 부분이 있다. 모든 걸 다 참으라는 이야기는 또 아니다. 굳이 그걸 우리 아이에게 표출하지 않아도 건강하게 다른 방안으로 풀 수 있다는 이야기다.


아이에게는 '네가 그래서 속상했겠다.' 그리고 배우자에게는 '아까 진짜 화나는데 내가 꾹 참고 이렇게 말했다니까! 빨리 칭찬해 줘. 칭찬 필요해'라고 명확하게 요구하라. 만일 여기에 대고 욕하는 배우자라면 진짜 같이 욕해버려라. 물론 아이 없을 때!


이상과 현실에 부딪혀 가끔 나도 모르게 욱하고 올라오는 순간이 있다.


그럴 땐, 그냥 아이에게 솔직하게 사과하면 된다.


'아까는 엄마도 너무 화가 났어. 놀랐지. 소리 질러서 미안해. 그래도 소리 지르면 안 됐는데. 앞으로 소리 안 지르도록 노력해 볼게.'


그러면 우리 아이는 또 하해와 같아서 금방 용서해 준다.


가끔 정말 힘들면 필자도 '뿌앵'하고 울어버린다. 이것도 좋은 방법은 아니지만 화내는 것보단 나은 것 같다. 엄마도 감정이 있는 사람인 걸 어쩌겠는가.


그럼 내가 아이를 안아주었던 것처럼 아이는 당장 달려와 나를 안아준다.


육아를 하면서 울고 싶은 날, 같이 울고 있는 필자가 있다는 것을 기억하고 위안 삼으시기를 바란다.


그러면 여러분 모두 오늘의 육아에서 살아남으시기를 바라며 건투를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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