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저귀, 어떻게 떼죠?

by 이다솜

육아를 하면서 우리는 매번 고비를 넘어야 한다.


이 고비만 넘기면 괜찮겠지라는 희망으로 육아를 하지만, 다음은 고비사막이다. 육아를 잘 해내려면 결국 우리는 인내근육을 키워야 한다. 희망을 주지 못해 미안하고, 이번 편도 인내에 대한 이야기를 해야 해서 미리 사죄하다.


어찌어찌, 뒤집기와 걸음마, 이유식, 통잠 난관을 헤치고 나왔다고 생각했는데. 우리 앞에는 아직 '기저귀'라는 거대한 난관이 남아 있다.


만 2세부터 시작되는 아이의 기저귀 떼기 연습은 쉽지 않다. 옷을 매일 갈아입혀야 하고, 침대 이불도 매일 빨아야 한다. 혹여나, 다른 아이들에 비해 늦는 건 아닌지 걱정도 될 것이다. 우선 아이들마다 발달이 다르다는 것을 인지해야 한다. 그럼에도 기저귀 떼는 것이 늦어지면 걱정이 될 수 있다.


하지만 이러한 정서적 압박을 획기적으로 줄이는 방법이 있다.


'마음 놓고 늦게 떼는 것'이다. 물론 너무 늦게 떼는 것은 또 다른 일이지만, 아이가 크게 관심을 갖지 않는다면 3돌쯤 떼도 괜찮다고 이야기해 주고 싶다.


필자도 2돌쯤부터 걱정했던 것 같다. 다른 아이들이 기저귀 혼자 못 뗐다고 놀리는 것은 아닌지. 오만가지 생각을 하기도 했다. 하지만 아이들의 사회성은 3돌 이후에 발달한다. 2돌까지는 아무도 이 아이의 기저귀에 관심이 없다. 그러니 이 부분은 안심해도 된다.


그래서 필자는 3돌이 되어서 기저귀 떼기 연습을 시켰다. 이때는 말귀도 다 알아들으니 진짜 며칠 걸리지 않는다. 하루 이틀은 실수를 하기도 하는데 3차가 되니 뗐다.


한글 떼기와 비슷한 원리인 것 같다. 아주 어릴 때는 몇 년 몇 달을 가르쳐야 떼는 것을 7살에 가르치면 일주일이면 뗀다. 그러니 너무 '누가 누가 벌써 뗐다더라' 하는 것에 연연하지 않기를 바란다. 생각해 보시라. 신체가 아픈 경우를 제외하고는 성인 돼서 기저귀 못 뗐다고 우는 사람 없다. 그런데 심지어 성인까지 기다리지 않아도 된다. 만 4세 전에는 다 뗄 수 있다. (만 4세가 되어서도 어려운 경우는 더러 있다. 하지만 이는 정말 극단의 경우를 제한 말이다.)


안다. 인간은 불안해하던 것들의 후손이다. 불안해했기에 우리 인류는 살아남았다. 작은 바람에도 '포식자는 아닐까' 의심하고 도망간 자가 살아남았다.


그래서 어쩌면, 우리 아이가 극단에 있을지 모른다는 불안이 우리를 잡아먹어버렸을지도 모른다. 이건 비단 기저귀에 관한 것뿐 아니라 다른 모든 발달 과정에 적용되는 이야기이다.


우리 아이가 너무 늦는 거면 어쩌지?

혹시나 우리 아이가 아프면 어쩌지?


하는 생각이 우리 생각의 꼬리를 물고 늘어지곤 한다. 그러나 너무 불안해하지 않았으면 한다. 괜찮다. 조금 빨라도, 조금 늦어도 언젠가 목적지에 도착한다.


그리고 이제 기저귀를 뗄 때가 되었다면 아이에게 긍정의 경험을 심어주라고 이야기해 주고 싶다.


"이제 '형, 누나'가 되어서 우리는 팬티를 입을 거야."


그리고 멋지고 예쁜 팬티를 선물해 주는 것이다. 아이는 활짝 웃으며 말할 것이다.


"나 이제 형아(누나)야?"


그다음엔 설명해 준다.


"응. 이제 기저귀 안 입었으니까. 쉬하고 응가 마려우면 도와주세요. 쉬 마려워요. 하고 말해야 해. 그러면 변기에 앉아서 쉬~ 할 수 있게 도와줄게"


물론 한 번 말한다고 당장 배변을 가릴 수는 없을 것이다. 몇 번의 시행착오를 거치면 아이도 팬티는 기저귀보다 축축하고 기분이 좋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된다. 그리고 배변에 성공했을 때 스스로 해냈다는 뿌듯함을 느끼기에 스스로도 더 가리고 싶어 한다.


밤 기저귀 떼는 것은 더 어려운데. 이것은 기저귀를 채우고 자다가 일주일에서 열흘 정도 기저귀가 밤에도 젖지 않는다면 뗄 것을 권한다. 밤 기저귀도 같이 떼려는 사람들이 있는데 밤 기저귀는 보통 만 4세 전후로 떼면 된다. 그리고 일찍 떼면 밤에 자꾸 일어나야 해서 부모도 피곤하다.


오늘은 그냥, 너무 불안해하지 않아도 된다는 말을 해주고 싶었다.


그러면 여러분 모두 오늘의 육아에서 살아남으시기를 바라며 건투를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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