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 2세를 넘어서면서부터 아이가 그런 말을 하기 시작한다.
'싫어'
'아니야'
'안 해'
그리고 그 말은 부모의 분노버튼을 꾹 눌러버리고야 만다.
아이가 싫다고 말을 하는 것은 어떻게 보면 한 편으로는 '자아'가 생기기 시작한 신호이니 긍적으로 받아들여줄 수 있을지도 모르겠으나, 다른 한편으로는 도대체 일이 진행이 안된다.
여기에서 말하는 '일'이란 옷 입기, 밥 먹기, 신발 신기, 약 먹기, 양말 신기 등등... 과자 먹기 빼고는 다 해당된다. 출근해야 하는데 아이가 옷을 입지 않고 도망 다니니 도무지 할 수가 없고, 병원에 가야 하는데 갈 수가 없다.
이럴 때 어떻게 대처하면 좋을까?
대처방법은 의외로 쉽다. 아이의 목적은 '반대'로 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상황을 반대로 이야기하면 된다.
'양말 신으면 안 돼'
그러면 당장 달려와 신는다. 이 방법으로 그래도 한동안은 편해질 수 있다.
그런데 부모의 대처가 진화함에 따라 아이의 반응도 진화하기는 마찬가지이다. 어느 순간 이 거꾸로 말하기도 아이가 눈치를 챈다.
'어? 이거 엄마가 진짜 원하는 거랑 거꾸로 말하는 건데?'
혹은
'저건 진짜로 하기 싫은데'
이런 생각의 발전이 생기는 것이다. 그럴 땐, 승부욕을 자극한다.
'어. 그럼 이거 00이 건데 엄마가 신어야지'
그러면 또 득달같이 달려온다.
'안돼. 내 거야'
그리고 우리 아이는 또 순하게 양말을 잘도 신는다.
육아를 하다 보면 이렇게 어려움에 부딪히는 경우가 많다. 어떻게 해야 할지 대처 방법도 잘 모르겠을 때도 많다. 어쩌면 대처가 제대로 되지 않아서 화가 나는 경우가 있을지도 모르겠다. 마음대로 되지 않는 것에 화가 나는 법이니까.
그러나 우리는 이 마음부터 내려놓아야 한다.
'육아는 어차피 마음대로 되지 않는다'
아이는 음식을 매일 흘릴 것이고, 장난감을 고장낼 것이며, 말을 듣지 않을 것이다.
때리거나 욕하는 것과 같이 정말 크게 잘못된 것이 아니라면 그냥 그러려니 해야 한다. 이것을 받아들여야 한다. 통제하려 할수록 더 어려운 난관을 맞닥뜨리게 된다. 그보다는 '어떻게 대처할 수 있을까'와 같은 조금 더 유연한 대처 방안을 생각해 보는 게 더 도움이 된다.
해줄 수 있는 말이 '받아들이라'는 것 밖에 없어서 미안하다. 하지만 봐줘라. 필자도 매일 새로운 육아를 받아들이는 중이니까.
그러면 여러분 모두 오늘의 육아에서 살아남으시기를 바라며 건투를 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