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치원 입학 전쟁

by 이다솜

이번에 첫째 아이의 유치원 입학을 준비하며 벌써부터 시작된 '교육' 전쟁을 새삼 깨달았다.


공고육, 사교육의 갈림길에서 어떤 길을 선택해야 할지도 막막했다. 국공립 유치원은 그 나름대로 장단점이 있었으며, 사립 유치원도 그 나름대로 장단점이 있었다.


유치원 입학을 준비하며 설명회를 여러 곳에 다니게 되었다. 유치원 설명회가 있다는 것도 신기했지만, 유치원마다 차이점이 있다는 것도 신기했다. 유치원이라고 다 같은 유치원이 아니었다. 유치원 입학을 앞둔 부모님들을 위해 이번에 설명회를 다니며 느낀 국공립과 사립 유치원의 차이점들을 간략히 적어보려 한다.



국공립 <장점>

첫 번째, 정부 지원으로 교육비 부담이 거의 없다. (최근 정부 정책이 바뀌며 사립 유치원도 점점 교육비 부담이 줄어들고 있는 추세이기는 하다)


두 번째, 병설의 경우 초등학교 시설을 공유하고 있어서 학교 적응에 유리하다.


세 번째, 선생님의 전문성이 보장되어 있다. 사립 유치원이라고 해서 전문적이지 않다는 것은 아니지만, 국공립 유치원 선생님이 되려면 다른 초중고 선생님과 마찬가지로 임용고시를 치러야 한다.


국공립 <단점>

첫 번째, 통학차량이 없다. 대부분 셔틀버스가 없어서 부모가 직접 등하원을 시켜야 한다.


두 번째, 방학이 매우 길다. 여름과 겨울에 각각 1달 내외의 방학 기간이 있다.


세 번째, 방과 후 반 추첨 경쟁이 치열하고, 사립에 비해 특별 활동의 가짓수가 적을 수 있다.


사립 <장점>

첫 번째, 원장님의 교육 철학에 따라 프로그램이 다양하다. 필자가 지원했던 한 사립유치원은 매달 한 번씩 꼭, 아이들에게 모래놀이 치료를 해주었다. 사실 이러한 프로그램은 일반적인 부모가 쉽게 접하기 어려운 과정이기도 하다. 필자는 이렇게 아이의 마음을 보듬어주는 교육이 참 마음에 와닿았다. 이 외에도 영어유치원, 예체능 유치원 등 다양한 철학으로 운영되는 곳이 있을 텐데 부모가 원하는 교육 철학이 있는 곳을 선택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두 번째, 다양한 커리큘럼이 있다. 영어, 미술, 음악, 체육 등 외부 강사를 활용한 특성화 수업이 활발하다.


세 번째, 맞벌이 가정에 친화적이다. 늦은 시간까지 아이들을 돌봐주는 경우가 많아 맞벌이를 하기에 수월하다.


네 번째, 밀착케어를 해준다. 상대적으로 학부모의 요구사항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소통이 잦다. (이걸 원치 않는 부모에게는 이러한 점이 단점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


사립 <단점>

첫 번째, 비용이 상대적으로 높다. 누리과정 지원금을 받아도 특성화 활동비, 차량비 등을 포함하면 매달 수십만 원의 추가 비용이 발생한다.


두 번째, 원별로 격차가 심하다. 운영 주체에 따라 시설 수준, 교사 처우, 교육의 질이 천차만별이다.



어떤 유치원에 가는 게 좋을지는 '설명회'에 참석해서 들어보는 것이 가장 좋다.


그런데 이 '설명회'라는 것도 선착순이 있다. 그러니 언제 설명회를 하는지 신청 기간과 날짜를 원별로 알아보아 제때에 잘 신청할 수 있기를 바란다. 인기 있는 유치원은 조기에 마감이 되기도 한다.


교육비가 부담되는 것이 싫고 아이가 내향적이어서 초등학교까지 친구들이 같이 가서 잘 어울렸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면 국공립을 추천하고, 맞벌이를 하고 있거나 특별히 원하는 교육 철학이 있다면 사립을 추천하고 싶다.


그러면 여러분 모두 벌써 시작된 아이들의 입학 전쟁에서 살아남으시기를 바라며 건투를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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