덤벙대는 작가의 직장 생활 4

by 이다솜

회사생활을 하는 동안 필자는 작고 소소한 선물(?)을 즐겼다.


어느 날은 코코아가 기분을 좋게 만들어준다는 글을 보고,

안 그래도 팍팍한 회사생활 우울해하지 말라고,

카카오 100%를 시켜 회사로 가지고 갔다.


나름 3만 5천 원 정도 가격대가 꽤 있는 물건이었다.

맛은...

음... 크레파스를 씹어먹는 느낌이었다.


카카오 100%는 보통 무언가를 만드는 재료로 쓰지 그대로 먹지는 않는 것 같았다.

하지만, 난 이걸로 무언가를 만들 재능은 없었고,

나누어 줄줄 아는 재능만 있었던 터라

카카오의 순기능을 설명함과 함께 순수 카카오를 직원들에게 나누어 주었다.


"카카오를 먹으면 기분이 좋아진대요!"


나의 설명에 손에 하나씩 카카오를 집어든 직원들의 표정은 하나같이 썩어갔다.


"우엑! 이게 뭐예요?"

"기분이 좋아지는 게 아니라 나빠지는 것 같아요!"

"와, 이거 또 속인 거죠?"


나의 성의(?)에 대한 대가로 자자한 원성을 받은 필자는 기분이 좋아졌다.


"아무래도, 이거 다른 사람 먹이면 기분 좋아지는 그런 건가 봐요!ㅎㅎ"


그 후 우리는 보드게임에서 진 사람에게(우리는 아침마다 보드게임을 한 번씩 하고 일을 시작하곤 했다) 벌칙으로 그 카카오를 나누어 주었고, 신입분들의 통과 의례로 사용하였다.


어렵사리 그 많은 카카오를 다 먹은 후, 피디님들은 나에게 신신당부를 하셨다.


"우리 충분히 행복하니까 이제 그거 사지 마요!"


하지만 필자의 선의는 여기에서 끝나지 않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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