덤벙대는 작가의 직장 생활 5

by 이다솜

두 번째 베풂은 비타민이었다.


생일 선물로 받은 것이었는데, 100% 비타민 C라고 적혀 있었다.

달달한 비타민을 생각하고 입에 털어 넣었는데,

달달하기는커녕 시다 못해 쓰기까지 한 것이 입 안을 가득 채웠다.

당혹스럽기 그지없는 맛이었다.


그리고, 좋은 생각이 번뜩 머리를 스쳤다.


'좋은 건 나눠먹어야지~'


그렇게 콧노래를 부르며 비타민C를 들고 회사에 출근한 필자는,

직원들에게 건강 챙기라며 한포씩 나누어주었다.


심지어 속 쓰리지 말라고, 식사 후에 나누어주는 센스까지 발휘를 했다는 말씀!


그리고, 이어지는 직원들의 원성!


"아!"

"읍"

"악!"

"즈끄니...ㅁ!!"


입이 시어서 그런지 말도 제대로 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니

"푸합...!"


나도 모르게 웃음이 나와버렸다.


잠시 후,


"와, 작가님 진짜"


직원들은 원망의 눈으로 나를 바라보았고,


"입에 쓴 게 몸에 좋대요!"


나는 그 원망이 달콤했다.


다음 날,


직원들은 어떻게 그 비타민을 먹지 않을 수 있는지 많은 고민을 한 모양이었다.


아예 따지도 않고 그냥 두는 분도 계셔서,

그 후로는 친절하게 따서 드렸다.


"건강해 지시라고~"

(사실, 같이 먹어서 빨리 없애고 싶은 마음도 있었다^^;)


다른 피디님은 아예 본인만의 비타민을 들고 와서,


"전 이미 먹었어요^^"

하는 분도 계셨다.


아, 똑똑하신 S 피디님.


겨우겨우, 그 비타민을 다 털어낸 후에야 대표님을 포함한 직원들은 비타민 지옥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작가님 앞으로, 이런 거 안 나눠 주셔도 돼요!"


마지막 비타민을 먹은 날, 피디님들은 다시 한번 나를 향해 강조하셨다!


고마운 분들, 지금도 몸에 좋고 맛없는 것을 먹을 때면 항상 생각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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