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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다송 Oct 21. 2023

부재로 증명되는 것들

각별했던 이들이 하나 둘 사라져 간다. 모든 걸 함께하던 친구와 단절되었고, 이모는 세상을 떠났으며 할머니는 더 이상 곁에 없다. 애석하게도 많은 것들이 나를 떠나고 있다. 부재는 그들의 존재를 더 선명하게 각인시켰다. 만남이 있으면 헤어짐도 있단 진부한 말이 위로가 될 리 없다. 당연한 것이 사라진 결과는 잔인했으며 기억을 더듬는 마음은 가엽기 그지없었다. 부재로 증명되기 전 더 애틋할 순 없었는지 자문해 보지만 과연 돌아간들 달라질까.


오직 애써 다짐하는 것은 지금 곁에 있는 것들의 부재가 오기 전 사랑하고 또 사랑하는 것뿐. 오랫동안 내 곁을 지킬 이들에게 간절한 안부를 묻고픈 밤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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