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려운 브런치 말고, 그냥 브런치

매일 쓰기 챌린지

by 다송

브런치 작가가 된 지도 어언 1년이 되어간다.

몇 번의 낙방 끝에 브런치 작가 승인이 났을 때

얼마나 기뻤던가.


마치 출간이라도 한 듯

이제 뭐라도 다 할 수 있다는 맘이었다.


마침 11회 브런치북 출판 프로젝트

응모 마감이 얼마 남지 않아

글을 쌓는 것에 집중했다.


겨우 브런치북 하나를 만들어냈고

부랴부랴 응모했지만 똑 떨어졌다.

그와 동시에 브런치에 대한 내 흥미도

또옥 떨어졌지 뭐람.


브런치를 잊고 지냈다.

그렇게 브런치 작가가 되고 싶어

전전긍긍하며 도전했는데

아무런 심사를 거치지 않고도

글을 주구장창 써오던 블로그나

인스타그램으로 다시 발길을 돌렸다.


사실 브런치엔 좀 더 정돈되고

잘 쓴 글을 올려야 한다는 부담감이 컸다.

블로그나 인스타그램에 쓴 글 중

내 마음속 심사를 거쳐

잘 쓴 글들만 브런치로 옮겼다.

가끔 생각나면 와서 툭 올리고

가는 식으로 드문드문 브런치를 찾았다.


브런치에서 종종 이런 알림이 왔다.


매일 쓰는 근육을 기르는 게 중요하다!

기록모임을 11개월째 하고 있다.

덕분에 블로그엔 매일 쓰고 있는데

과연 나는 글쓰기 실력이 늘었나?

생각해 보면 아리송하다.


블로그 글은 혼자 보는 일기에 가깝다.

누가 보거나 말거나 신경 쓰지 않고

뱉어내는 연습장이다.


오늘이 9월 23일,

2024년이 100일 남은 시점이다.


오후에 이 사실을 알고

남은 100일을 어떻게 꾸려나갈까 고민했다.


읽고 쓰는 걸 좀 더 깊게

꾸준히 하고 싶다는 마음이 들었다.

혼자 쓰는 근육은 이제 생겼지만

쓴 글을 보여주는 건 또 다른 문제다.


그래서 브런치를 떠올렸다.

앞으로 남은 100일간 매일 브런치에 글을 쓰자.

잘 쓰려고도 말고

억지 포장하려고도 말고 힘을 뺀 채

하루하루의 단상들을 써 내려가보자.


100일을 해낸다면

또 다른 무엇도 할 수 있지 않을까?


자, 그래서 이제 뭐다?

어려운 브런치 말고, 그냥 브런치! 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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