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발새

by 변은경





신발새



나뭇가지에 걸리고 나서

좀 어리둥절했지만 괜찮았어

휘이잉 날아 보았으니 말이야


“넌 왜 꼼짝도 안 하니, 진짜 새 맞아?”

새들이 물어 왔지만

“잘 나는 방법을 연구 중이야.”

시치미 뗐지


밤마다 달님에게 진짜 새가 되는 방법을

묻고 또 물었어

달님은 웃으며

“넌 이미 새인걸.” 알쏭달쏭한 말만 했어


바람이 세게 부는 어느 날이었어

몸이 간질간질하더니 내가 훌쩍 날아서

땅으로 내려온 거 있지


그날부터

주인 꼬마가

그네를 탈 때도

한쪽 발을 들고 킥보드를 탈 때도

조끔씩 돋아난 날개를 꺼내곤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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