흙을 덮은 비닐에
작은 틈이 생겼다
비닐 안에서
싹을 틔운 바랭이풀이
웅크렸던 허리를 쭉 펴고
머리를 살짝 내밀었다
햇살이 바랭이풀 머리를
살살 잡아당긴다
바람도 자꾸자꾸
쓰다듬는다
거꾸로 가는 시계를 선물 받고 빼빼 마른 어린 나를 자주 만난다. 같이 쪼그리고 앉아 들꽃 보는 걸 좋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