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을 두 팔로 안아 오래오래 나를 안아요
이안
눈을 감아요
두팔을 양옆으로 벌리고
조금씩 조금씩
가운데로 오므립니다
아버지를 떠올리며 안고
(잠깐 멈추어요)
어머니를 떠올리며 안고
(잠깐 멈추어요)
가슴을 두 팔로 안아
오래오래
나를 안아요
서서 해도 좋아요
앉아 해도 좋아요
누워 해도 좋아요
눈 감고
두 팔 양옆으로 벌리고
조금씩 조금씩
가운데로 오므리면서
안아요
아쉬운 마음으로
(아버지를 지나)
아쉬운 마음으로
(어머니를 지나)
내 가슴의 두근거림
나의 살아 있음
안아요
나를 포옥
안아요
『글자 동물원』문학동네, 2015
내가 팔을 벌려야 되는 일이야
누군가를 안으려면
마음을 여는 일이야
팔을 벌리려면
나를 사랑하는 일이야
마음을 연다는 건
나를 사랑한다는 건
나를 안아주는 일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