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지금 열두 살
바람에
흔들리고 있어
난 지금 봄
엄만 벌써
가을이 들길 원해
하지만 난 지금 봄
봄이 들고 있는 중이야
여름이 들면 나무처럼 푸르러질게
너무 푸르러서
눈이 부실지도 몰라
가을,
나도 기다리지만
난 지금 봄
봄이 들고 있어
『 1센티미터 숲 』 문학동네 2023
<나무와 그림자>에 이어 <난 지금 열두 살>이 초등5학년 교과서에 실린다는 소식을 들었다. 조금 실감이 나지 않아 교과서를 주문해서 받아 보았다. 교과서가 엄청 크다. A4 사이즈만큼 커서 시원하다.
삽화가 사랑스럽다. 벚꽃이 떨어지는 봄 풍경이 시와 잘 어울린다.
'나'는 지금 어떤 시기를 살아가고 있나요?
"엄만 벌써 / 가을이 들길 원해"라는 표현에서 느껴지는 '나'의 마음은 어떤가요?
"여름이 들면 나무처럼 푸르러질게"라는 표현은 무엇을 뜻할까요?
수업시간에 아이들이 나눌 질문이다. 아이들은 자신의 봄을 어떻게 얘기할까?
시집 맨 앞에 놓이는 시라서 퇴고하는데 공을 많이 들이다 입술에 물집이 잡힌 기억이 난다.
난 지금 봄이라고 외치는 아이들의 목소리가 더 크게 들렸으면 좋겠다. 눈이 부시게 푸르러질 아이들의 시간을 응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