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표 육아] 아이의 틱 증상, 이렇게 해보세요.

틱은 뇌의 성장통으로 자연스러운 성장 과정입니다.

by 데이터쌤

아이의 눈이 또다시 깜빡거린다. 코를 찡긋하는 횟수가 늘어난다.


그 모습을 볼 때마다 심장이 '쿵' 하고 내려앉는다.

아무렇지 않은 척 "오늘 간식 뭐 먹을까?"라고 물어보지만, 내 시선은 자꾸만 얼굴에 머문다.


'내가 너무 몰아붙였나?'

'그때 수학 문제집을 더 풀라고 하지 말았어야 했나?'


꼬리에 꼬리를 무는 자책이 늦은 밤까지 나를 괴롭힌 적이 있다.



지나가리라

교육업계에 10년 넘게 몸담으며 수많은 아이를 봐왔다.


입시라는 거대한 파도 속에서 살아남는 법, 효율적인 학습 전략, 합격 데이터...

그런 것들에 대해서는 누구보다 자신 있었다.

하지만 내 아이의 작은 눈 깜빡임 앞에서는 그 모든 데이터가 무력하게 느껴졌다.


그때 문득, 내가 만났던 수많은 고등학생들을 떠올려 보았다.


그 치열한 입시 현장에서 틱 증상으로 힘들어하던 아이가 있었던가?

기억을 더듬어 보니 단 한 명뿐이었다.

그마저도 아주 경미했고, 친구들과 어울리는 데는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


그제야 조금 안심이 되었다.

지금 내 아이가 겪는 이 시간은 멈추지 않는 병이 아니라, 지나가는 바람 같은 것임을.

뇌가 폭발적으로 자라나느라 겪는 성장통임을 말이다.


나는 아이의 문제집을 덮었다.

아직 추상적인 숫자와 기호들이 아이의 뇌에 과부하를 주고 있는 것 같았다.


대신 보드게임을 꺼냈다.

"아빠랑 브루마블 할까?" 아이의 눈이 반짝였다.

우리는 주사위를 던지고, 종이 돈을 세고, 말을 옮겼다.

아이는 공부할 때보다 더 진지하게 숫자를 계산했지만, 얼굴엔 행복이 가득했다.


놀이터로 나가 아이가 땀에 흠뻑 젖도록 두었다.

학습지를 다 못 할까 봐 전전긍긍하던 내 조급함을 내려놓기로 했다.



뇌의 성장통일 뿐이다

이후 두 달이 지났다. 어느새 아이의 틱 증상은 거의 사라졌다.

물론 지금도 가끔 피곤하거나 스트레스를 받으면 찡긋거리는 모습이 보일 때가 있다.


예전 같으면 가슴이 철렁했겠지만, 이제는 안다.

그건 아이가 "나 지금 좀 쉬고 싶어요"라고 보내는 신호라는 것을.

그러면 나는 기분내는 것마냥 말한다.


'오늘 공부는 거기까지만 하고, 보드게임 할까?'


아이를 키운다는 건, 대신 아파해주는 것이 아니라,

아이가 스스로 나을 때까지 묵묵히 기다려주는 일임을 배웠다.


틱은 그렇게, 우리 부부에게 쉼표를 찍는 법을 알려주고 지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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