숫자 데이터 뒤에 숨은 배경과 흐름을 읽어야 한다.
2022년 전 세계 주식 시장이 폭락했다.
나스닥 지수도 16,000포인트에서 10,000포인트 전후까지 속절없이 미끄러져 내려갔고, 내 계좌도 박살이 났다.
TV를 켜도, 기사를 봐도 '스태그플레이션', '자이언트 스텝', '불황'이라는 단어들이 꼬리표처럼 따라다녔다.
코로나 때는 급락 뒤에 V자 반동이라도 있었지, 이번 하락은 달랐다.
1년 가까이, 아주 천천히, 사람의 진을 빼놓으며 빨리 주식 시장을 탈출하라고 소리치는 듯 했다.
하락 횡보기간이 길어지고 패닉에도 적응이 됐던 걸까, 문득 지금 주가가 너무 낮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나는 오히려 역주행을 준비했다.
당시 현금이 없었기에 신용대출까지 받았다.
그리고 가장 위험하다는 3배 레버리지 상품, TQQQ를 매수하기 시작했다.
우량한 기업들의 주식이, 마치 겨울 세일 기간에 버려진 명품처럼 헐값으로 보였기 때문이다.
그런데 왜 개별 기업이 아니고 TQQQ였나?
거품이 빠지는 상황에서 나같은 개인 투자자는 기관을 이길 수 없기 때문이다.
개별 기업보단, 기업들의 평균적인 움직임을 보여주는 나스닥 ETF가 훨씬 안전했다.
왜냐면 미국이 망할리는 없으니까. 미국을 대표하는 기술 시장이 나스닥이니까.
그리고 무엇보다, 내가 투자한 자금은 내 돈이 아니라 대출금이었으니까.
경제 데이터 뒤에 숨은 시나리오
사람들은 뉴스를 보고 투자를 하지만, 나는 뉴스를 끄고 지표를 켠다.
내가 감히 빚까지 내어 '공포'를 살 수 있었던 것은 자만이 아니라 데이터에 대한 믿음과, 내가 그동안 공부해왔던 노력과 시간, 관점을 믿었기 때문이다.
나는 OECD 경기선행지수와 ISM 제조업지수라는 숫자들을 들여다보았다.
당시 그 지표들은 바닥을 기고 있었다. 누군가는 그것을 보고 '경기 침체'라며 도망쳤지만, 나는 그것을 '사이클의 저점'으로 해석했다.
경제는 살아있는 생물과 같아서 영원한 상승도, 영원한 하락도 없다. 밤이 가장 깊다는 것은 곧 새벽이 온다는 신호다.
여기서 더 떨어지려면 시스템 자체가 붕괴되는 리먼 사태급 위기가 와야 하는데, 당시 지표 이면에 숨겨진 팩트는 달랐다. 경기가 너무 좋아서 과열된 물가를 잡기 위해 인위적으로 금리를 올린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답은 명확했다.
물가가 잡히거나 경기가 식으면 금리 인상은 멈출 것이고, 억눌려 있던 자산 가격은 다시 제 자리를 찾아갈 터였다.
뉴스는 "지금이 제일 위험하다"고 소리쳤지만, 지표는 "지금이 가장 쌀 때야"라고 말하고 있었다.
99%의 대중이 공포에 질려 던질 때, 나는 내 관점을 믿었다.
무엇보다 미국 주식이 전고점을 회복하지 못한 사례는 지금까지 없지 않았는가?
지난 고점(나스닥 16,000포인트)에 레버리지는 전량 매도하자.
투자란 시간에 기대 씨앗을 뿌리는 것
결국 투자는 무엇일까.
나는 그것이 '시간을 사는 행위'라고 정의하고 싶다.
많은 사람이 오늘 사서 내일 오르기를 바라는 '수렵'을 하지만,
나는 10년 뒤 거목이 될 씨앗을 심는 '농사'를 짓는 것이 투자라 생각한다.
미국 주식 데이터를 살펴보면, 10년 이상 보유했을 때 99%의 확률로 수익을 안겨주었다.
복리라는 마법은 처음 몇 년간은 눈에 띄지 않지만, 10년이 지나면 기하급수적으로 폭발한다.
워렌 버핏의 막대한 부가 대부분 60세 이후에 만들어졌다는 사실은 우리에게 '기다림'이 곧 능력임을 말해준다.
이렇게 장기적인 관점에서 데이터를 보며 포트폴리오를 조정하는 내 전략은 내 삶을 바꿨다.
더 이상 매일 밤 주식 창을 보며 일희일비하지 않는다.
기업 분석에 매몰되어 밤잠을 설치지도 않는다.
대신 그 시간에 7살, 9살 난 아이들과 보드게임을 하고, 아내와 드라마를 본다.
주식 시장이 폭락하면 나는 오히려 설렌다.
그것은 내 자산이 줄어드는 위기가 아니라, 훗날 내 아이들에게 더 큰 자유를 선물해 줄 저가 매수의 기회이기 때문이다.
데이터는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나는 오늘도 가치가 가격을 이기는 그날을 기다리며, 묵묵히 나의 일상을 살아간다.
단, 데이터 이면의 배경과 흐름을 읽는 공부는 꼭 해야 한다.
돈 벌려면 그정도 노력은 해야 하지 않겠는가?
본 포스팅은 AI가 아닌, 제 개인적인 경험과 관점에 의한 기록입니다.
모든 선택의 책임은 본인에게 있음을 밝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