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표 교육] 내가 자녀들에게 공부를 시키는 이유

공부는 '성적'이 아니라 '태도'를 배우는 시간이다.

by 데이터쌤

"아빠, 공부하는 거 힘들다. 하기 싫은데.."


아이의 이 말을 들으면 내 마음도 참 아프다.

내 자식이 힘들다는데 마음 약해지지 않을 부모가 얼마나 있을까? 하지만 시켜야만 하는 그 입장에선 오늘도 악역이 된다.


"어른이 되면 누구나 일을 해야 하거든. 아빠도 출근하기 싫을 때가 있어.

하지만 너희를 지키고, 가정을 책임지기 위해선 하기 싫어도 해야지 어쩌겠어.

그게 지금 아빠가 해야 할 일인 걸..

누구에게나 해야만 하는 일은 있단다. 그게 좋든 싫든 말야."




학창 시절은 사회로 나가기 위한 리허설

아이들에게 학창 시절은 이 '책임감'을 배우는 리허설 무대다.

그리고 지금 아이에게 주어진 가장 큰 과제는 공부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내가 아이를 책상 앞에 앉히는 이유는 전교 1등을 만들기 위함이 아니다.

하기 싫고 힘들어도, 자신에게 주어진 과제를 끝까지 수행해 내는 힘. 그 '마음의 근력'과 '책임감'을 기르는 것이 공부의 진짜 목적이다. 이 과정을 통해 아이는 훗날 성인이 되었을 때, 자신의 삶을 지탱할 수 있는 단단한 그릇을 갖게 된다.


유아기와 초등 시절은 그릇을 채우는 시간이 아니라, 삶을 담아낼 그릇을 빚는 시간이다.



나침반의 바늘은 '성적표'를 가리키지 않는다.

그렇다면 부모라는 나침반은 어디를 가리켜야 할까?

내가 생각하는 나침반의 방향은 '성실함'과 '책임감'이다.


책상 앞에 앉아 있는 시간은 괴롭다.

당장 나가서 놀고 싶고, 만화책을 보고 싶은 본능을 억누르는 과정이라 당연하다.


하지만 그 지루함과 괴로움을 견디며 오늘 약속한 분량을 끝내는 것. 이것이 바로'하기 싫은 일도 해내는 근력'을 배우는 시간이다. 어떻게 보면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과목'이겠지.


그리고 성적은 그 과정에서 얻어지는 덤일 뿐이다.

만약 아이가 최선을 다해 자신의 과제를 수행했다면, 설령 성적표의 숫자가 기대에 미치지 못하더라도 부모는 박수를 쳐줘야 한다.


"네가 그동안 하기 싫은 마음을 이기고 책상에 앉아 있었던 것.

아빠는 그 태도가 점수보다 훨씬 자랑스러워. 정말 수고했어 우리 딸."

(둘째 아들이 커서 이 글을 읽으면 서운해 하겠네..)


이것이 내가 말하는 방향성이다.

부모가 성적이라는 결과값이 아닌, '과제를 대하는 태도'로 방향을 잡으면, 아이는 결과를 두려워하지 않고 묵묵히 자신의 그릇을 키워나간다.


그리고 이렇게 키운 그릇은, 우리 아이 평생의 자산이 된다.



부모는 억지로 끌고 가는 사람이 아니다

인터넷 맘카페의 수많은 댓글과 카더라 통신은 내 아이의 나침반이 될 수 없다.

내 아이의 기질은 부모인 내가 가장 잘 안다.


나는 아이에게 완벽한 로드맵을 강요하기보다, 그저 올바른 방향을 가리키는 나침반이 되어주고 싶다.

어릴 땐 조금 단호한 나침반이 되어 습관을 잡아주겠지만, 아이가 자랄수록 나는 쉼터가 되어줄 것이다.


입시 결과가 인생의 전부는 아니다.

다만 내 아이가 주어진 과제를 회피하지 않고 마주하는 태도를 지닌 어른,

공부든 기술이든 자신의 삶을 책임질 줄 아는 멋진 어른으로 자라길 바랄 뿐이다.


다음엔 이렇게 말해보자.


"시험 문제 좀 틀린 건 중요하지 않아. 아빠는 네가 매일 꾸준하게 해왔다는 걸 다 알고 있으니까.

이미 충분한 책임감을 보여줬어. 고생했어. 사랑해."


작가의 이전글[아빠표 영어] 학원 영어에 날개를 달아줄 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