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다음세대재단 May 28. 2020

이렇게 한 번 써보세요(2) - 인터뷰


첫 번째 '행사 후기 쓰기'에 이어 오늘은 '인터뷰 쓰기'를 이야기해보려고 합니다. 

('행사 후기 쓰기'는 아래 링크를 클릭해주세요.)


인터뷰는 한 인물이 가진 목표와 가치, 철학과 배경, 핵심 활동을 가장 효과적으로 전달하는 힘을 가지고 있습니다. '한 인물'의 이야기를 온전하게 전달할 수 있으니까요. 우리 대부분이 전문기자는 아니지만 일하고 있는 분야에서 의미 있는 활동을 하는 사람, 평소에 내가 영감을 받은 책의 저자, 유명하진 않지만 꼭 소개 싶은 인물의 이야기를 인터뷰로 흥미있게 전달할 수 있습니다. 

모든 일이 그렇겠지만 특히 사회혁신과 공익활동 분야에서는 현장의 이야기, 활동가의 이야기가 너무나 중요합니다. 이야기가 많은 곳에 알려지고 사람들의 참여를 이끌어냄으로 지속해서 사회가치를 남기는 힘을 만들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론도 중요하고 인터뷰 방법을 소개하는 글이나 책도 많습니다. 그럼에도 인터뷰야 말로 '경험'이 무엇보다 중요한 영역이란 생각이 듭니다. 직접 사람을 만나고 대화하고 질문하고 관계맺는 작업이기 때문입니다. 물론 인터뷰어의 역량과 사전 조사 및 준비가 매우 중요하겠습니다. 

우선 잘 정리된 인터뷰 기사를 소개하고 싶습니다. 자기 신념과 방식으로 사회변화와 혁신을 만드는 사람들이 모여있는 곳, 성수동 '헤이그라운드의 체인지메이커 인터뷰'입니다. 이 내용을 소개하는 이유는 각자의 사회문제 해결을 위해 프로젝트 또는 사업을 진행하게 된 계기, 문제의식에서 시작한 작은 실험, 목적에 도달하기 위한 현재의 과정이 글에 잘 나타나있기 때문입니다. 

인터뷰의 질문과 내용 정리 글을 읽어보시면 인터뷰 할 대상에게 어떤 질문을 드려야 할지 감을 잡으실 수 있을거라 생각합니다:)


(사진출처 : 헤이그라운드의 브런치)


다음은 필자의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필자 역시 훈련받은 인터뷰어는 아니지만 몇 해 전 인터뷰를 시리즈로 해본 기억이 있습니다. 

2017년 다음세대재단이 주최하는 공익해커톤 '소셜이노베이션캠프36'에 아이디어 제안자로 참여하게 됐습니다. 버려지는 미대생들의 졸업 작품 및 과제 등을 유휴공간과 연결해 전시한다는 아이디어였습니다. 1달의 사전 캠프, 2박3일 캠프를 통해 웹 서비스를 만들었습니다. 이름은 PickArtYou.

해커톤 이후에는 전시와 몇 번 했고 직접 미대생을 만나 인터뷰도 했습니다. 내용은 그들의 작품과 인생, 앞으로의 목표 등 이었습니다. 총 5명이었는데 이제 갓 20살을 넘긴 20대 초반 대학생의 이야기에 새로울게 뭐가 있을까 싶기도 했었는데요. 만나서 인터뷰를 진행해보니 막 성인이 된 그들의 순수한 열정과 예술을 대하는 진지함, 자신의 신념을 진솔하게 말하는 모습에서 오히려 제가 배우는게 많았던 기억이 납니다. 


인터뷰이를 처음 만났을 때, 그리고 5명을 만날 때 까지도 매번 긴장되고 떨렸던 기억이 납니다. 아마 제가 전문적이고 준비된 인터뷰어가 아니란 생각을 가졌기 때문일 것입니다. 그때의 기억을 더듬어 몇 가지 준비 과정을 공유해보고자 합니다. 

전문적인 내용은 아니지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1.누가 인터뷰를 잘할까?


인터뷰 공부를 어디서 부터 해야 할지 몰랐습니다. 일단 좋은 인터뷰를 많이 보고 '따라하기' 부터 해봐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실력있는 인터뷰어가 많겠지만 가장 잘 알려진 사람은 '손석희 앵커'를 떠올렸습니다. 마침 jtbc뉴스룸의 '문화초대석' 코너를 재미있게 보고 있던 터라 그때까지 진행한 거의 모든 인터뷰를 시청했습니다. 영화감독과 배우, 작가, 스포츠 스타, 기업가 등 사회 전반에 걸쳐 다양한 인물들이 등장해 재미도 있었습니다. 저는 영상을 보며,


1)좋아하는 인물의 인터뷰가 나올 경우에는 손석희 앵커의 모든 질문을 받아 적어 어떤 내용으로 대화를 이어가는지 분석했습니다. 
2)손석희 앵커가 인터뷰이를 바라보는 시선과 중간 중간 호응하며 '네, 네' 하는 음성과 빈도 등을 기억하고 그 모습을 거울을 보고 연습했습니다. 

=> 인터뷰 기사 또는 영상을 검색하고 평소에 흥미있는 인물의 인터뷰, 그를 인터뷰한 사람의 질문과 (영상이라면)태도 등을 분석하고 연습하면 인터뷰이에게 좋은 인상을 주고 적극적인 대답을 얻을 수 있을거라 생각합니다.

2.사전 조사는 철저하게


인터뷰 잘하기 등의 방법이 나온 내용을 보니 인물에 대한 철저한 조사가 인터뷰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 임을 강조하고 있었습니다. 상투적인 질문을 해도 인터뷰 진행이 되긴 하겠지만(5명 밖에 인터뷰를 안했지만) 몇 가지 문제점이 생기는 것 같았습니다.

1)무엇보다 가치있는, 시간을 내어 읽을만한 인터뷰 기사가 나오지 않습니다.
2)인터뷰 시간이 매우 지루하고 서로가 힘듭니다. 일단 긴장감이 없고, 인터뷰이도 별 흥미를 느끼지 못하니 뻔한 대답으로 일관하는 경우들이 많습니다.
3)인터뷰 시간에 제대로 대화 진행이 안되면 이후가 고생입니다. 다시 연락해서 질문을 해야 하는 경우도 있고, 글을 정리하면서도 배의 시간이 걸리게 됩니다. 

3.일단 다 받아 적고 보자.


인터뷰 섭외 때부터 녹음을 요청했습니다. 들은 내용을 메모하며 내용을 정리할 자신이 없기도 했고, 웬만하면 '입말' 그대로를 남기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1)일단은 녹음한 내용을 모두 받아적었습니다.
2)그리고 빼도 낼 내용, 중복된 내용을 정리하고 순서도 흐름에 가장 자연스럽게 다시 배열했습니다. 

=> 인터뷰 전체 내용을 녹음하고 받아적고 다시 읽어보는 과정은 인터뷰 진행에서 무엇이 흐름을 방해했고, 어떤 질문을 하는게 더 좋았고, 인터뷰이를 대하는 자세에서 무엇이 고쳐야 하는지 등을 배울 수 있기도 했습니다. 


의미있는 활동을 진행하는 '사람'의 이야기에 사람들은 귀를 기울이고 영향을 받습니다. 좋은 인터뷰는 그 다리를 놓아주는 역할을 할 수 있습니다.

인터뷰를 하고 가장 뿌듯했을 때가 '너무 감동적으로 담아줘서 고맙다.' 이런 말들이었는데요. 제가 인터뷰한 대상이 아직 어린 학생들이어서 순수한 감정을 표현한것도 같지만 어쨌든 그 순간의 보람이 정말 컸던 것 같습니다. 비록 그들의 친구, 지인, 관련 공부를 하는 학생들 정도만 인터뷰를 읽었겠지만 분명히 좋은 영감을 주었을것이라 믿고 있습니다^^

특히 비영리 영역에서, 공익활동으로 세상을 움직이는 많은 활동가들의 인터뷰가 진행되면 좋겠습니다:)

마지막으로 몇 번의 인터뷰를 진행하며 아래 8가지 과정으로 인터뷰 글쓰기 진행된다고 생각했습니다. 아마추어의 의견이니 참고만 해보시고 실행하면서 개선해가시면 더욱 좋겠습니다!

1.인물탐색
2.섭외연락
3.섭외확정
4.장소결정
5.심층조사
6.인터뷰진행
7.내용정리
8.기사발행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