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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다음세대재단 May 28. 2020

열정이 식었다고 느끼는 비영리 활동가에게

[세상의 변화=나의 행복]
  비영리 활동가들은 저마다의 계기로 이쪽(?) 세계에 발을 들여놓게 된다수업과 강의봉사활동주변 사람들의 권유 등으로계기는 달라도 우리가 이곳에 와서 버티고 있는 이유는 사실상 하나다세상을 더 나은 곳으로 만들고 싶어서이다다른 영역에 종사하는 사람들에게는 이런 이유는 공동체와 사회를 위한 거대하고 거룩한 사명 같이 들릴 수도 있겠지만비영리 활동가에게는 지극히 개인을 위한 이유이기도 하다세상을 더 나은 곳으로 만들고 싶다는 것은 돈보다는 가치와 의미를 좇는 게나 혼자만 잘 사는 것보다 같이 잘 사는 게 결국 더 행복한 삶이라는 자기고백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뜨겁던 열정이 점점 식다]
  ‘세상의 변화와 나의 행복이 연결되어 있다는 믿음이 있기에 비영리 활동가는 입사 초기에 에너지가 넘친다손해 보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고 오히려 즐긴다시간이든 노력이든 그 무엇이든 자신이 가지고 있는 것을 조금이라도 더 나누고자 한다나로 인해 누군가가 행복해하는 모습에서 큰 기쁨과 자부심을 느낀다그렇게 몇 년을 열심히 일하며 세상의 부조리함과 맞서 싸운다시간이 흘러문득 에너지가 넘치던 처음과는 달리 지쳐있는 자신을 발견한다어떤 상황에서도 절대 사라지지 않을 것 같았던 내면의 에너지가 소진되고 있다고 느껴진다. 무엇이 문제일까?


어디서부터 잘못된 걸까? (출처: freepik.com)

[창조적인 사람들을 동기부여시키는 세 가지 요소]
  많은 이들이 '보상'을 가장 큰 이유로 생각하고 있다. 노동 시간이나 강도에 비해서 급여가 충분치 않다고 생각한다. 2018년 한국사회복지사협회가 발행한 ‘2018 사회복지사 통계연감'에 따르면, 특정영역 사회복지사는 46.5%, 이용시설 사회복지사는 35.1%가 이직의도가 있다고 응답했다. 이직의도가 있는 응답자를 대상으로 ‘이직 희망 사유’를 1~3순위로 조사한 결과, ‘임금수준의 적정성 문제’가 가장 큰 원인으로 꼽혔다. 물론, 노동에 대한 정당한 보상은 보장되어야 한다. 특히 최저생계비 수준이나 그 이하의 급여를 받고 있는 비영리 활동가를 지원할 방안은 조속히 마련되어야 한다.
  하지만, 생존 문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비영리 활동가가 아닌 경우도 보상이 적어서 동기부여가 떨어지는 것일까? 인간의 '동기부여'에 대한 연구는 그 역사가 매우 깊다. 우리가 동기부여에 큰 영향을 미친다고 흔히 알고 있는 것이 바로 '보상과 처벌'이다. 사람들은 잘했을 때는 보상을 하고, 잘못했을 때는 처벌을 해야 일을 열심히 하고 성과가 커진다고 믿어왔다. 하지만 엘빈 토플러와 함께, 세계최고의 미래학자로 꼽히는 '다니엘 핑크'의 생각은 달랐다. 그는 테드(TED)에서 'The puzzle of motivation'이라는 주제로 강연을 했고 현재까지 약 840만 건의 조회수를 기록했다. 그리고 '드라이브'라는 책을 출간했으며, 그 책의 내용을 요약한 동영상은 약 1700만 건의 조회수를 달성했다.
  그는 창조적인 사람들이 움직이도록 동기부여시키기 위해서는 '자율성, 숙련, 목적'이라는 세 가지 요인이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자신이 스스로 무언가를 결정할 수 있다고 느끼고, 자신의 업무를 능숙하게 해낼 수 있으며, 목적의식이 있으면 보상과 처벌이 없어도 자발적으로 일을 한다는 것이다. 물론, 이러한 주장은 보상과 처벌이 전적으로 무의미하거나 효과가 없다는 이야기가 아니다. 단순하고 반복적인 일에는 당근과 채찍이 효과적일 수 있지만, 창의적인 일을 할 경우는 자율성, 숙련, 목적이 중요하며 보상과 처벌은 오히려 동기부여를 떨어뜨린다는 연구 결과를 제시했다. 

The puzzle of motivation | Dan Pink (한글 자막이 지원됩니다.)


#39 동기부여의 과학 (한글자막이 있는 영상 링크입니다.)


[다시, 처음을 생각하다]
  어쩌면 비영리 활동가가 가장 동기부여가 많이 되어 있었을 때는 아이러니하게도 비영리 활동가가 되기 '전'이 아닐까? 그 때 우리는 무려 '자원봉사'를 하고 있었다. 금전적인 보상이 없거나 적었으며, 오히려 자신의 돈을 써가면서까지 열정적으로 활동을 이어나갔다. 하지만, 누가 시켜서가 아니라 '자율성'을 갖고 그 일을 했으며 세상을 변화 시키겠다는 순수한 '목적'이 있었다. 덧붙여, 그 일을 제법 '숙련'되게 하여 인정도 받았기에 자원봉사자에서 비영리 활동가가 되었다. 그렇다면 이제 남은 질문은 하나다. 비영리 활동가는 어떻게 스스로를 동기부여시킬 것인가? 다음 글에서는 이 질문에 대한 생각을 제시해보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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