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김박은경 Jan 06. 2024

300


인생이 정말 길다고 생각될 때도 있고요. 짧다고 생각할 때도 있어요. 좋은 일 재밌는 일 신나는 일이 많을 때는 순간순간이 너무 빨리 지나가 버리는데, 돌아보면 시간의 밀도가 높아서 길게 기억되더라고요.


넉넉히 300년쯤 살면 좋겠어요 아프지 않고 경제적인 여유도 있으면서요. 혼자 말고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요. 그러면 실수를 적게 하고 더 많은 도전을 할 수 있겠지요. 같은 삶을 여러 번 사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네요. 자유의지가 있다는 전제하에서요. 무한의 기회라면 하고 싶은 걸 다하겠지요. (아니지, 할 수 있는 걸 다 한 삶이 행복할까, 할 수 없는 게 있어서 할 수 있는 것들에 감격하는 것은 아닐까…)


그런데 혹시 지금 이 삶이 몇 번째 반복되고 있는 것은 아닐까요? 이 길을 걸었던 것 같은 데, 이런 사람 보았던 거 같은 데, 이런 말 언젠가도 들었는데… 지금이 되풀이되고 있는 삶이라면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까요?

 

스피노자는 "각자의 사물은 자신의 힘이 미치는 한 자신의 존재를 끝까지 지속하려고 한다."라고 했지요. 그 말씀을 음미하는 듯 조는 듯 저는 전철역을  미리 내려버렸네요, 또(ㅜㅠ). 다음 차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매거진의 이전글 녹음으로 글쓰기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