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미도 본격 산책
월미도를 더 걷습니다. 새로 생긴 음식점과 사라진 음식점들의 흔적을 봅니다. 특히나 테마파크 쪽의 음식점 들은 저마다 재미있는 이름을 달고 있습니다. 모두 튀는 이름들이라 더 헷갈릴 정도예요. ‘간다간다뿅간다’, ‘못잊어또왔네’, ‘어쭈구리대박났네’, ‘밧데리부인젓소부인호남목포신안광주회집’, ‘덜렁이네막준데요뭘?’ 웃다 넘어지기 십상인 간판들입니다.
월미도의 고양이가 느릿느릿 지나가요. 비둘기들은 흐린 하늘을 날기도 하고 물 위를 걸어가기도 해요. 아이들은 비눗방울을 불며 뛰며 놀고요. 어른들은 저마다 바다를 향하고 있어요. 탕후루도 팔고 옥수수도 팔고 꼬치구이도 팔고 아이스크림도 팔아요. 만 원에 초상화 캐리커처를 그려주는 화가는 화구에 맑은 물을 담아옵니다. 사주팔자를 봐주는 분은 졸며 앉아 있어요. 부지런히 외출을 나선 가족들은 월미테마파크에서 목마를 타고 대관람차를 타고 바이킹도 타고 디스코팡팡도 타고 웃고 사진을 찍으며 더욱 웃습니다. 아무 일도 없는 하루가 기적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