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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박은경 Jan 31. 2024

오마카세 아니 백반집 아니 수필집

동네에 탕후루집이 생겼(었)습니다. 웨이팅 줄이 길었지만 한 달도 지나지 않아 또 다른 탕후루집이 생겼습니다. 먼저 생긴 집의 객수가 현저히 줄더니 한 달도 안 되어 폐점하고 돈가스집으로 재오픈했습니다. 후발 탕후루 집이 원조라는 평도 있었지만, 살아남은 매장의 직원들이 훨씬 친절했습니다. 가격이나 맛은 비슷했고요.      


백종원은 아니지만 알 것 같습니다. 식당으로 성공하려면 특화된 무언가가 있어야 합니다. 음식 종류, 식당 인테리어, 직원들의 분위기, 가격과 위치 등이 다른 식당과 다를 바 없다면 관심을 모을 수 없습니다. 물론 저렴한 가격, 다양한 메뉴, 빠른 회전율 등으로 승부를 걸 수도 있겠지만 그런 분식집이야 이미 많으니까요.    

  

오마카세(お任せ)가 인기라지요. 그날그날 가장 좋은 재료로 주방장 마음대로 만들어서 내놓는 방식이요. 백반집과 다를 바 없겠습니다만 가격은 많이 비싸고요. 집밥처럼 편하게, 몸에 좋은 음식을 내는 백반집이 근처에 있으면 좋겠어요. 한정식집에 비해 훨씬 저렴한 가격, 일상적 메뉴로요.       


수필 장르가 그와 비슷한 것 같습니다. 떠오르는 이야기들, 이슈가 되는 뉴스를 재료 삼아 요리를 하니까요. 이런 방식은 진입장벽이 낮습니다. 누구나 쓸 수 있으니까요. 중요한 것은 진정성과 창의성, 그 두 가지가 아닐까요. 잘 안 되면 백종원 씨에게 도움을 청하는 것도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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