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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박은경 Feb 19. 2024

정말로 원한다면서요

‘레슨 인 케미스트리(Lessons in Chemistry)’ 1장은 1961년 11월로 시작됩니다. 작가인 보니 가머스는 65세, 출판사로부터 98차례나 작품을 거절당하는 아픔이 있었다고요. 국내에서는 2022년도 출판, (2023년에 애플tv에서 드라마로 제작)되었습니다. “나의 어머니 메릴 스왈로우 가머스에게 바칩니다.”라고 헌사를 남겼습니다. 사랑과 성평등과 인종차별과 편견과 결혼과 출산과 육아와 여성의 삶과 용기와 행동과 종교와 요리와 화학 등에 대해 생각하게 만듭니다.       


“자신에 대한 의심이 들 때마다, 두려움을 느낄 때마다 이것만 기억하십시오. 용기는 변화의 뿌리라는 말을요. 화학적으로 우리는 변화할 수 있게 만들어진 존재입니다. 그러니 내일 아침 일어나면 다짐하십시오. 무엇도 나 자신을 막을 수 없다고, 내가 뭘 할 수 있고 할 수 없는지 더는 다른 사람의 의견에 따라 규정하지 말자고,  누구도 더는 성별이나 인종, 경제적 수준이나 종교 같은 쓸모없는 범주로 나를 분류하게 두지 말자고. 여러분의 재능을 잠재우지 마십시오, 숙녀분들. 여러분의 미래를 직접 그려보십시오. 오늘 집에 가시면 본인이 무엇을 바꿀 수 있는지 스스로에게 물어보십시오. 그리고 시작하십시오.” 주인공 엘리자베스 조트가 <6시 저녁식사> 마지막 요리쇼에서 한 말입니다.


보니 가머스는 카피라이터로 일하다 뒤늦게 유년시절의 꿈을 이루었다고요. 책을 낸 후 수백 명의 여성과학자들로부터 메시지를 받았는데 60년대와 지금이 크게 다르지 않다고 말합니다. 유리천장이 어디 과학계만의 일일까요. 또한 여성들만의 것도 아닐 겁니다. 모두는 각자의 삶의 단계에서 수많은 천장을 만나게 됩니다. 그것을 넘어설 때도 있고 부딪쳐 추락할 때도 있겠지요. 그러나 주변에서만 봐도 늦은 나이에 어떻게든 글을 쓰고 그림을 그리고 악기를 연주하고 뭐든 행동으로 옮기는 분들이 너무도 많습니다. 정말 하고 싶은 일이라면 지금 바로 시작해야 하고, 시작하게 되지 않을까요. 시작하지 않는 게 아니라 못하고 있는 거라고 말하고 있다면 정말로 절박하게 원하지 않는 것일 수도 있습니다.


애플TV+ 영화 <레슨 인 케미스트리>중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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