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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박은경 Feb 22. 2024

조앤 롤링의 한마디에 대한 첨언

롤링의 전기에 의하면 그는 어렸을 때부터 손에 잡히는 대로 소설을 읽었다고 합니다. 어려운 환경에서 자라며 틀어박혀 책을 위안으로 삼았다고요. 책을 펼치면 세상 밖으로 날아갈 수 있었다고요. 작가를 꿈꾸는 사람들에게 한마디 해달라는 기자의 부탁에 “중요한 것은 가능한 한 많이 읽는 것입니다. 나처럼 말이죠. 그러면 어떤 것이 좋은 글인지 알 수 있게 되고 어휘 실력도 늡니다.” 하고 말합니다. 성인이 되어서도 대학교 도서관의 연체료를 낼 정도로 탐욕스럽게 책을 읽었다고요. 대학 때 들은 라틴어 수업이 <해리 포터>의 주문을 만들 때 큰 도움이 되었고요. 첫 책을 내기 전 거의 5년에 걸쳐 일곱 권의 플롯을 구성했다니 영감과 함께 무수한 연구와 실험과 시도가 함께 했다는 거죠.      


감히 조앤 롤링의 한마디에 두 가지를 첨언하고 싶습니다. 첫째 많이 읽는 것도 중요하지만, 좋은 책을 많이 읽어야 한다고요. 무조건적으로 많이 읽는 시간을 통과한 후에는 자신에게 중요한 책은 깊이 읽고, 그렇지 않다면 부분적으로 정독하는 방법이 좋습니다. 시간도 에너지도 제한되어 있으니까요. 둘째 읽기만 해서는 쓸 수 없습니다. 개인적으로 몹시 힘들 때 몹시 많은 책을 읽었는데 돌아보니 현실에서 도피하는 일이었어요. 정신 차리고 읽는 시간과 쓰는 시간을 적절히 배치해야 합니다. p.s. 딱 하나만 더 첨언하자면 읽는 시간과 쓰는 시간 사이의 갭을 길게 두면 안 됩니다. 읽고 그 감동이 식기 전에 나의 글을 쓰는 게 좋았어요. 나여, 잊지 말자, 하는 마음으로 이 글을 남깁니다.  


눈이 엄청 많이 왔네요. 올봄의 마지막 폭설일 것 같아서 아련히 바라보다가 눈보라에 눈을 못 뜨겠어요. 모두 조심히 아름다운 하루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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