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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박은경 Mar 02. 2024

마음은 모든 것

당신은 학생이고 고단한 나날입니다. 사회적 계층, 그런 것은 따져보지 않았지만 학자금 대출에 생활비 대출에 아르바이트를 하며 살고 있습니다. 수업 듣는 것 말고 다른 것을 해볼 현실적 엄두가 안 나는 겁니다. 학생회도 동아리도 들어가고 싶지만 나가면 돈이 드니 그냥 학교-알바-집의 사이클만을 돕니다. 연애도 우정도 돈이 없으면 이어가기 어렵습니다. 외롭고 지루합니다. 어떻게 방법이 없겠습니까.


또 다른 당신은 피겨에 진심이었습니다. 선수를 꿈꿀 정도였지만 부상으로 그 길은 접습니다. 피겨에 들였던 시간과 돈과 열정이  아깝지만 포기하는 수밖에요. 휴일의 빙상을 지치는 정도로 만족해야 합니다. 하지만 그 경험은 어디로 사라지지 않습니다. 의류 마케팅을 하면서 운동의 경험이 엄청난 아이디어의 보고가 되었으니까요. 승승장구 중입니다.


"오늘의 우리는 과거 생각에 대한 결과이다. 마음은 모든 것이다. 우리는 생각대로 그런 사람이 된다." 석가모니의 말씀이라는데요. 동의합니다. 그리고 모든 경험들 버릴 게 하나 없다는 말씀도 보태고 싶어요. 방법이 없는 듯한 절망도 경험으로 받아들이자고요. 갈급이 출구가 되니까요. 방황이 정보를 주니까요. 휴일 아침, 24시간 영업하는 감자탕집에 불이 환하네요. 얇은 점퍼를 입고 달리는 사람도 보입니다. 고개를 숙인 채 지친 걸음을 이어가는 사람도요. 모두 파이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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