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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박은경 Mar 02. 2024

재능은 취미

당신은 글을 씁니다. 하루 종일 궁굴린 글이 A4 반 장도 안 되지만 그래서 더욱 소중히 느껴집니다. 그걸 쓰는 동안 고통에 가까운 고민을 한다 해도 행복합니다. 소중히 몇 번이고 읽고 또 읽고 여기저기 소통의 장에 올리고 누군가의 좋아요, 를 받으면 구름 위를 걷는 기분입니다.


당신은 먼 나라의 언어를 좋아합니다. 그것으로 뭘 할 것도 없지만 틈틈이 읽고 보고 말할 때마다 뭔가 하고 있다는 실감, 잊지 않았다는 뿌듯함이 느껴집니다. 이런 게 사는 맛 같습니다. 세상은 넓고 그곳과 이어져 사는 맛이 근사합니다.


당신은 혼자 삽니다. 원래는 그렇지 않았지만 어쩌다 보니 그렇게 살고 있습니다. 아침저녁으로 운동하는 게 가장 큰 낙입니다. 즐겁고 중요합니다. 여기저기 근육은 자랑거리입니다. 아무도 봐주지 않아도 이것이 독거의 힘이라고 생각합니다.


당신이 좋아서 하는 일은 무엇인가요. 돈도 안 되고 명예도 안 되고 누가 알아주지도 않지만 좋아하는 거요. "재능은 취미"라는 말을 들었습니다. 좋아서 하는 그 일에 우리의 재능은 반드시 있습니다. 찾아보고 틈틈이 즐겨야 하는 까닭이 그것입니다. 지하철 역사의 빵가게를 지나고 있는데요. 두건을 쓰신 제빵사 분이 소리치십니다. "오늘 소금빵 이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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