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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박은경 Mar 09. 2024

비비와 밤양갱과 아이유와 혁오와

비비는 어째서 이토록 매혹인가요? 노래를 찾아 듣습니다. 강약이 다르고 서사가 다른 노래들이 어째서 다 어울려요? 귀여운데 섹시해요? 강한데 여려요? 모든 걸 아는 듯 아무것도 모르는 듯. 노래마다 그런 것은 연출이라 해도 한 노래 속의 다채로운 느낌들은 왜죠? 무대마다 전혀 다른 모습은 어떻게 가능하죠? 어떤 시간이 이런 가수를 만들었을까요?


비비의 <밤양갱>은 장기하의 독특한 분위기와 합체하여 새로움의 원형을 창조합니다. 슬프지만 슬픔을 내보이지 않는 가사와 속도감에 자꾸 듣게 되네요. 그 노래를 부른(듯한) 다른 가수들의 <밤양갱> 좀 들어보세요. 아이유, 오혁, 양희은 등등 젊고 어리고 완숙한 가수들이 진심을 다해 부르는 AI 대잔치에 홀리다니!


그렇다면 가짜와 진짜의 경계는 무엇인가요. 진짜는 좋고 옳고 가짜는 나쁘고 그르다고 할 수 있나요. 좋은데 나쁘다고만 할 수 있나요. 그래서 진짜가 더욱 소중해지는 것일까요?


유채가 만개했습니다. 찔레도요. (유채 맞나요? 산수유 같네요. 찔레 맞나요?) 만져보니 유채는 확실히 조화인데 찔레는 부드러워요. 이곳에 아직 필 때가 아닌데 둘 다 가짜인가요? 의심하면서도 코를 들이대는 저는 진짜, 진짜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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