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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박은경 Apr 04. 2024

배송을 기다리며

좋아하는 시인의 신간을 주문하고 기다리는 일은 설레고 기쁘고 괜히 자랑스러운 일입니다. <음악집>이 나왔어요. 또 얼마나 좋은 시들이 출렁거릴지, 읽으며 부럽고 신나겠지요. (이장욱)


작가들의 경쟁에 대해 릭 루빈은 비틀즈와 비치보이즈를 예로 듭니다. 비틀즈의 앨범 <Rubber Soul의 God Only Knows>를 듣고 감동한 비치보이즈는 <Pet Sounds>를, 그것을 듣고 다시 감동한 비틀즈는 <Sgt. Pepper's Lonely Hearts Club Band> 앨범을 만든다고요. 이렇게 창의성을 주고받는 것은 상업적 경쟁이 아니라 서로에 대한 애정에 바탕을 둔 행위라고요. 누구나 이러한 위대함을 향한 상승 곡선의 수혜자가 될 수 있다고요. 이 과정에서 창조자를 가장 잘 반영하는 작품이 무엇인지 평가해 주 는 시스템 같은 것은 존재하지 않는다고요. 위대한 예술은 초대장 같은 것이라고요.


물론 좋아하던 작가의 작품이 싫어질 수도 있습니다. 작가도 변했고 독자도 변했을 테니까요. 변화 초기의 이물감일 수도 있고요. 직간접적으로 또 결과적으로는 저마다의 지향을 자극하게 되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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