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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박은경 Apr 10. 2024

각자의 믿음

물고기에게 물어봅니다. 물이 뭐니? 물고기는 눈이 더 동그래지겠지요. 물? 물이 뭐지? 먹는 건가? 그러면 저는 한참을 설명하겠지만 물고기를 백 프로 이해시킬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완전히 익숙한 상태에서는 그것을 알아차릴 수 없으니까요.


투표를 했습니다. 아파트가 들썩들썩해요. 지금 엘리베이터 교체 공사 중이어서 옥상을 통해 오르내리는데 덕분에 오랜만에 뵙는 분들이 많습니다. 투표 가냐, 투표했냐. 그런 질문들을 인사 대신 주고받았습니다. 결과는 일부러 안 보고 안 듣고 있습니다. 내일 아침에 보려고요. 지난 투표 때는 너무 몰입하고 감정이입해서 며칠 동안 잠을 못 잤거든요.      


내가 믿는 진실이 타인과 다를 때 당혹스럽습니다. 어떻게 저런 사람을, 어떻게 저런 당을, 하면서 물을 때 그 사람도 같은 탄식을 하더군요. 내가 보는 대들보를 그 사람은 어째서 못 보는 것일까요. 말도 안 되는 것 같지만 이토록 다양한 의견이 동시에 존재할 수 있다는 것, 그것을 토로할 수 있다는 것이야말로 민주주의가 아닌가 싶습니다. 다행이라고요.


모두들 수고 많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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