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vs 미래

지금 이 순간을 살라는 말은 인생을 즐기는 정법 같습니다. 하지만 꼭 그렇지만도 않아요. 추운 지역에서 나서 자라는 사람들은 늘 겨울을 준비해야 하니 미래에 대한 대비를 소홀히 할 수가 없지요. 먹을 것이 부족한 상황이면 다음 끼니를 준비해야 하니 역시나 미래를 생각하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당장 뭘 해서 먹고살아야 할지 불안한 청년들이 현재를 즐길 수 없는 것은 당연합니다. 여행을 가라, 외국에도 나가 보고, 다양한 것을 해보라고 말하는 건 쉽지만 그게 말처럼 쉽지는 않아요. 그렇다고 미래를 대비하고 걱정하느라 오늘의 사랑을, 오늘의 봄꽃을 외면한다면 그것만큼 큰 상실도 없을 겁니다. 지금 이 순간을 즐기는 삶과 함께 내일을 준비하는 삶은 함께 가야 합니다. 둘 중 하나만으로는 살 수가 없어요. 청년들만의 이야기도 아니고요. 쉽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