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들의 무궁무진, 강화도 6

by 김박은경

5. 빌다-pray-祈 : 참성단

마니산 제천의례와 관련된 가장 오래된 공식 기록은 마니산 참성단에서 초제(醮祭)를 지낸 고려 원종(1259~1274) 때입니다. 고려는 불교국가였는데요. 한반도의 고구려·백제·신라 삼국에 불교가 세력을 확장하면서도 고조선시대부터 있었던 하늘 숭배사상을 배척하지 않고 수용하여 새로운 사상을 만들어냅니다. 그래서 고조선의 단군사상이 삼국시대에도 존속될 수 있었던 것이지요.


‘고조선시대의 환인(桓因)사상이 불교의 제석(帝釋)사상과 만나 외래 종교인 불교가 한국식 불교로 토착화된 것’이라고 합니다. (이동연, 『강화도, 미래신화의 원형』, 푸른 세상) 환인은 단군 신화에 나오는 단군 아버지인 환웅의 아버지 이름입니다. 즉 하느님의 이름입니다. 제석은 인도의 천둥과 번개의 신인 ‘인드라’인데 불경에는 제석천 또는 간략히 제석이라고 하는 하늘의 신이고요. 불교의 제석과 고조선의 환인이 합해져서 제석환인이 되어 우리 고유한 전통적 하느님이 됩니다. 고조선을 열었던 단군이 하느님의 손자이듯 왕은 곧 하늘의 아들이며 하늘의 아버지에게 산꼭대기에 가서 제사를 지내는 일이 당연한 도리가 되었지요. 한강과 직결된 강화도를 지키기 위해 싸웠던 고구려·백제·신라 삼국 모두가 전략적 입장에 따라 강화도의 성은 세우기도 하고 허물기도 하면서 마니산 위의 참성단은 지키고 보호했던 것입니다.


마니산에 있는 참성단은 단군이 하늘에 제사를 지으려고 쌓은 제단이라고 합니다. 마니산은 ‘머리’라는 뜻으로 으뜸산, 즉 최고의 산이라는 의미로 마리산이라고도 했답니다. 그 꼭대기에는 참성단이 있고요. 거친 돌을 다듬어서 하단은 하늘을 의미하는 원 모양으로, 상단은 땅을 의미하는 사각형으로 지었고요. 매년 10월이면 참성단에서 강화 칠선녀에 의해 채화된 성화가 불을 밝힙니다. 참성단에서 전국체전 봉화를 채화하고 개천절 제천 행사를 엽니다.


5-1.jpg (참성단. 사진출처: 인천관광공사)

단군신화를 보면 하늘에서 환인의 아들 환웅이 땅으로 내려와 인간 세상을 다스렸는데요. 곰과 호랑이 한 마리가 사람이 되고 싶다고 찾아왔다, 쑥 한 묶음과 마늘 20개로 백일 동안 햇빛을 보지 않으면 사람이 될 거라고 했다, 곰과 호랑이는 동굴생활을 했지만 호랑이는 참지 못하고 뛰쳐나갔다, 곰은 끝까지 인내하여 아름다운 여인이 되었다, 웅녀는 환웅과 결혼하여 아들을 낳으니 이분이 고조선을 건국하신 단군왕검이다, 이렇게 전해집니다.


단군신화를 구체적 역사로 보는 입장에서는 환웅을 농경민들을 데리고 이주해 온 수장으로 보고요. 웅녀는 곰을 숭배하는 토착부족으로 보고요. 호랑이가 참지 못하고 나간 것은 호랑이를 신으로 섬기던 예(濊)족이 환웅의 부족과 동화되는 것에 거부함을 표시한 것이라 합니다. 즉 ‘북몽고에서 도래한 천신 숭배집단인 환웅의 집단은 백두산 근처에 미리 살고 있던 호랑이 숭배부족과 곰 숭배부족 가운데 곰 토템부족만 복속시켜 새로운 집단이 되어 단군을 새로운 통치자로 세운 것이다’는(이동연, 『강화도, 미래신화의 원형』, 푸른세상) 해석에 신뢰가 갑니다.


단군의 세 아들이 쌓았다고 전해지는 삼랑성은 정족산에 있어 정족산성이라고도 합니다. 정족산에는 봉우리가 세 개 있어서 삼형제가 하나씩 맡아서 성을 쌓았다고요. 삼랑성은 돌로 쌓은 석축 성벽이지만 기초 부분은 삼국시대 성곽 축조방식에 의해 쌓여졌고, 고려시대와 조선 말기까지 계속적인 보수공사가 있었다고 합니다. 직접 올라가지 못하여 자료사진으로 대체합니다.


5-2.jpg (삼랑성. 사진출처: 강화군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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