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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박은경 Apr 13. 2024

최선을 다하지는 말아요

미칠 듯 달려서 출근할 때가 있지요. 일이 분 상관으로 도착하고 나면 이미 지칩니다. 지각은 면했으나 퇴근의 피로감이 몰려옵니다. 뭐든 너무 서두르면 두 배로 힘들어요. 실제 시간은 약간의 차이인데 말이죠. 여기저기 제비꽃도 못 보고 광대나물꽃도 못 보고, 라일락꽃향기도 새로 내리는 커피향기도 맡을 수가 없지요. 머리도 옷도 후줄근해집니다.


최선을 다한다는 것, 앞만 볼 수 있게 만든 눈가리개를 한 경주마의 운명. 너무 열심히 하면 탈진합니다. 피로한 줄도 모르고, 과로한 줄도 모르고 쓰러지기도 합니다. 호전과 도전의 자세로 달리던 상사 분이 쓰러지신 일이 있습니다. 바늘로 찔러도 피 한 방울 안 흘리실 것 같았는데 뇌일혈이셨어요.  이제 천천히, 느슨히 사시라 말씀드렸습니다.


실제 과로사의 대부분은 바쁘게 하루를 보내고 집으로 돌아와 너무 피곤해, 잠시만 눕자고 할 때 벌어진답니다. 긴장을 멈추자 심장도 뛰기를 멈춘다고요.

죽을힘을 다하는 버릇은 고쳐 봅시다. 사즉생은 아주 가끔 아니 딱 한 번 쓰는 패로 숨겨두자고요. 불필요한 피로와 스트레스는 내려두고 천천히 오래 즐기시자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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