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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박은경 Jun 27. 2024

2024년 목표

특성화고 졸업생의 메모를 봅니다. 이렇게 쓰면 목표가 선명해지고, 선명해지면 가 닿기 쉽겠지요.

한겨레 240624 캡처

보통 잘하지 못하는 것을 적게 되지요. 당연은 기록에서 빠집니다. 하기 전에 겁먹지 않기로 다짐했으니 매사 조심하는 습관은 준비되어 있었을 겁니다. 24년 목표를 세우면서 미래 목표를 세우자고 결심했으니 그의 미래는 24년을 넘어 아득한 시간대로 확장되었을 겁니다. 당연합니다. 순간이 영원일 거라고 믿는 건 우리 모두의 습관이기도 하고요.


전주 팔복동 전주페이퍼 공장에서 숨진 채 발견된 학생의 생전 메모장입니다. 전남 순천시의 한 직업계고를 다니던 그는 지난해 11월 이 공장으로 현장실습을 나온 뒤 다음 달부터 생산팀에 입사해 일했다고요. 성실하고 반듯해서 바로 채용되었겠지요. 그리고 지난 16일 세상을 떠납니다. 제지공장에서 어떤 일이 있었을까요. 모든 게 운명이라고 말해 버리면 쉬워집니다만 그런 운명이 어디 있어요. 왜 있어요. 명복을 빕니다.


순간이 영원이 아니라는 것, 마지막이 언제일지 알 수 없다는 것. 걸음 끝으로 낭떠러지가 있을 수도 있다는 것. 좀 더 조심히 걸어 나가는 하루 되십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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