람다스의 <Be Here Now>에서 장자의 인용구를 읽었습니다. 한 장인이 악기 받침대를 얼마나 잘 만드는지 무슨 비밀스러운 기술이 있는가, 노나라 왕자가 물었습니다. 장인은 대답하지요. 신비랄 것은 없고, 물건을 만들기 전에 스스로에게서 기가 빠져나가지 않도록 목욕재계를 하고, 마음이 완전히 고요해지도록 잡념을 가라앉히고, 그 상태로 사흘이 지나면 받을 상이나 벼슬 생각을 잊게 된다고요. 닷새가 지나면 솜씨에 대한 비난이나 칭찬을 잊게 되고요. 이레가 지나면 사지육신조차 잊게 된다고요. 이렇게 되면 의식이 오직 기술에만 집중되는데 이때 숲으로 가서 적당한 나무를 골라 다듬는다고 합니다. 마음속에 받침대의 모습이 보이면 작업에 착수하고 그렇지 않을 경우 그만둔다고 합니다. 스스로의 본성과 나무의 본성을 합일시킨다는 것이지요.
마음을 비우고 온전히 집중하는 것, 정성을 다하는 것, 이 두 가지 정도로 이해했습니다. 무슨 일이건 마찬가지 같습니다. 욕심이 들어가면 힘이 들어가고 힘이 들어가면 불필요한 장식이 달라붙기 마련이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