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주 못 쓰고 안 쓰니 이런 문자가 오네요. 처음도 아닙니다만, 대체 뭘 쓰란 건가 화가 납니다. 일찍 잠들었던 밤, 계엄이라는 전언, 일찍 일어나서 포털을 여니 계엄 철회라는 말. 처음엔 참혹했다가 화가 나고 코미디인가 싶다가 주말드라마처럼 예상을 벗어나지 않는 전개라는 생각까지. 이럴 줄 알았지만 이러면 안 되는 거잖아요.
아픈 사람들, 힘든 사람들이 가득한 세상에서 이토록 어지러워지는 일이라니, 더 아프고 더 힘들게 되어버립니다. 연말이고 크리스마스고 다 물 건너갑니다. 기쁠 일은 없고 분노할 일만 남았는데 최악을 피하려면 어찌해야 할까요. 신문 보다가 치워버리고 뉴스 보다가 꺼버리고 다시 걱정스러워서 휴대폰을 열다가 눈을 질끈 감습니다. 같은 실수의 반복 속에서 우리는 무엇을 학습하게 될까요.
쓴다는 일이 부질없습니다. 아무 쓸데없는 짓인 것만 같습니다. 그렇다면 이곳에 무엇을 쓸까요. 써서 뭐 하나요. 절망스럽고 실망스럽고 허망할 따름입니다. 이 감정으로 무엇을 할 수 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