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는 건 사진뿐이라는 말

by 김박은경

그녀의 그와 그녀의 그녀가 만나 결혼을 합니다. 그들이 아이를 낳고 키우고, 그 아이들이 또 결혼을 합니다. 그 사이 세상을 떠난 사람들이 하나둘,

그 사이 태어난 아이들이 하나둘…


태초는 언제일까요. 태초의 누구로부터 이렇게 번성했을까요. 누군가의 하루가 씨앗이 되어 이토록 많은 이름과 얼굴을 피워냈을까요.



한 장의 사진은 얼마나 많은 이야기를 담고 있나요.

한 사람의 기록 속에는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포개져 있을까요. 서로를 기억하고 증명하면서요. 그 사진이라는 것이 백 프로 진실은 아닐지도 모르지만요. 한 사람의 이야기는 모두의 연대기에 가깝습니다. 사진을 찍을 때마다 시간은 선명해지고, 영원은 영원히 이어지는 것 같습니다.


사진 많이 찍어야겠어요. 지금 이 순간이, 언젠가 누군가의 태초가 될지도 모르니까요.


*일가친척 여러분들의 양해없이 사진을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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