킨츠기의 나날들

by 김박은경

<지치지 않는 연습>에서 라이언 홉킨스는 "긴츠기"

(킨츠기金継ぎ 또는 킨츠쿠로이金繕い라고도 함)에 대해 말합니다. 한 쇼군이 아끼던 찻잔을 깨뜨리는 바람에 수리를 맡겼답니다. 계속 쓸 수는 있었지만 보기 흉한 철심이 박힌 찻잔을 받고는 실망을 금치 못해 장인을 찾아가 우아하게 만들어달라 했다지요. 장인은 깨진 부분에 금을 섞어 옻칠했고 그 결과 가치와 아름다움이 배가되었다고요.


작가는 말합니다. "어떤 것의 가치란 아름다움이 아니라 결점에 있으며 결점은 숨길 게 아니라 기려야 할 대상"이라고요. 많이 깨지고 금이 간 도자기는 본래 모습보다 금칠한 곳이 더 많다고요. 결점 덕에 단단하고 아름다운 것이 되었다고요.


매일 저지르는 실수와 실패들, 죄충우돌의 흑역사들이 나만의 역사를, 아름다울 역사를 만드는 과정이라고 생각해 봅니다. 먹고살자고 하는 일들에 허덕이다 하고 싶고 해야 하는 중요한 일에 소홀한 것도 아주 큰 실수입니다. 모든 일에 최선을 다하지 말 것, 다정과 무심의 발란스, 일과 휴식의 발란스 등이 오늘의 저의 다짐입니다.


사랑하는 J에게도 일러주고 싶습니다. 취업이라는 발등의 불, 여기저기 이력서를 내고 도전 중인데요. 사측의 면접도 중요하지만 사측을 면접하는 시각도 필요하다고요. 뭐든 잘 해낼 게 분명하기 때문에 더욱 잘 선택해야 한다고요. 될 때도 있고 안 될 때도 있을 텐데 그 모든 일들이 되어가는 과정이라고요. 가장 되어야 하는 일은 스스로를 사랑하는 삶, 행복을 알아차리는 일이라는 말도요. 건강 챙기기는 더더 중요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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