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말이 두 번이나 이어지는 거요.
잠잠은 잠을 잠, 꿈꿈은 꿈을 꿈, 삶삶은 삶을 삶. 봄봄은 봄을 봄, 춤춤은 춤을 춤일 텐데요. 예쁘죠. 귀여워요. 주어와 동사의 관계인데 계급장 떼고 붙어도(붙여도) 다 이해가 되네요. 아, 떼어 쓰기는 해야겠고요.
작은 아이들 둘이 똑같은 옷 입고 나란히 앉아 막대사탕 먹는 것 같아요. 전철 창에 비친 내 얼굴 보며 웃어주는 거 같고요. 같은 하루, 정해두거나 정해진 루틴을 따라 반복되는 행위들의 동그란 파문이 그려집니다. 깊어지다가 아예 가라앉아서 수면이 다시 고요해집니다. 간절한 반복, 집중, 몰입이 그려져요.
함함은 어떨까요. 그냥 하는 거요. 한다는 마음조차 없이 가볍게. 애쓴다 수고한다 어렵다 쉽다 귀찮다 하기 싫다 그런 소란스러운 마음의 부스러기들을, 토핑을 떼고 그냥 하는 거요. 날도 더워지는데 나쁘지 않다는 생각이 드는군요. 그런 태도야말로 시작을 쉽게 해주는 장치 같기도 합니다.
물론 '함함'이라는 말은 없고요. 함함하다는 말은 전혀 다른 뜻 입니다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