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는 중고 사이트를 공유 옷장으로 사용하더라고요. 평소 애착하는 브랜드를 알람 설정해 두고, 매물이 올라오면 구매하는 방식이지요. 즐겁게 입다가 지루해지면 세탁하고 손질해서 다시 중고 사이트에 올려요. 그러면 그 옷을 입고 싶어 하던 사람이 다시 입게 됩니다. 비싸서 못 사고 안 사던 브랜드의 가방이나 신발도 그렇게 즐깁니다. 구매가 다 성공하는 건 아니고 너무 낡아서 손해 보는 경우도 아주 가끔 있다고 해요.
패션업계에서 이런 말을 들으면 질색팔색할 거예요. 옷을 사라, 있어도 사라, 버리고 사라고 외치는 사람들이니까요. 신제품이 구제품이 되도록 쉬지 않고 순환하는 이 과정에 불만들이 있겠지요.
MZ세대에게 중고 거래는 단순한 '근검절약'을 넘어 하나의 문화이자 놀이, 그리고 영리한 경제 활동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이들에게 중고란 N차 신상입니다. 소유보다는 경험을 중시하고요. 비싼 제품을 평생 소장하기보다는 다양한 스타일을 경험하고 질리면 되파는 순환형 소비를 선호합니다. 한정판 제품의 경우 리셀 재테크가 되겠지요.
그들은 새 옷을 소비하고 버리는 패스트 패션에 저항감을 갖습니다. 중고 거래로 자원 순환에 기여한다는 개념소비도 한몫을 하고요. 남들과 다른 나만의 개성을 창출할 수 있습니다. 매체에서 내놓은 트렌드는 참고만 할 뿐이죠.
그렇게 돈을 모으고, 아름다움을 즐기는 방식이 멋집니다. 경제와 욕망의 쌍두마차를 멋지게 몰고 가다니 머지않아 백만장자가 되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