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두쫀쿠 먹어봤습니다. 그냥 그랬어요. 두 점포의 제품, 6천 원짜리와 8천원짜리였어요. 비싼 것이 조금 더 진한 풍미가 있더라고요. 그런데 굳이 줄 서서 먹을 정도는 아니네요. 어글어글 와글와글한 식감이 제겐 불호라고나 할까요.
이런 유행, 꾸준합니다. 엽기떡볶이, 탕후루, 마라탕, 마카롱 또 뭔가가 있었겠지요. 특징은 무엇일까요? 여기에 어떤 메커니즘이 작동하는 것일까요?
우선 희소성과 '득템'의 재미가 있습니다. 유행 초기에는 구하기 힘든 경우가 많으니까요. 오픈런을 해야 먹을 수 있다거나 편의점 재고 조회 앱을 써야 한다는 상황이 발생하면, 그 음식을 구하는 과정이 일종의 게임처럼 인식됩니다. 이를 손에 넣었을 때의 성취감을 SNS에 인증하면서 유행이 더욱 증폭되죠.
스트레스 해소에도 한몫을 합니다. 도파민 스파이크라고 해야 할까요. 혈당 스파이크는 말할 것도 없고요. 엽떡(엽기 떡볶이)이나 마라탕은 맵고 얼얼한 '통각'을 자극합니다. 탕후루나 두쫀쿠는 극강의 단맛과 고칼로리가 주는 즉각적인 쾌감이 있지요. 일상에서 오는 스트레스를 적은 비용으로 즉각 해소할 수 있는 '가성비 높은 소확행'인 셈입니다.
또한 ASMR과 강력한 '식감'이 있습니다. 탕후루는 설탕 코팅이 깨지는 "바삭" 소리가 즐거웠고요.
두쫀쿠는 카다이프면이 씹히는 "바작바작"한 소리가 귀엽고요. 마라탕은 옥수수면, 분모자 등 특이한 재료가 주는 쫄깃한 식감이 재밌습니다. 먹을 때의 소리와 질감이 독보적이지요. 틱톡, 쇼츠, 릴스 등의 숏폼 영상에서 시청각적 전달력을 갖습니다.
세상은 잠시, 두쫀쿠를 먹어본 사람과 안 먹어본 사람, 좋아하는 사람과 별로인 사람으로 양분된달까요. 그 소란 속에서 그것을 구해온 사람은 모험담을 늘어놓습니다. 그리고 그것을 선물하는 사람은 나를 애정하는 사람, 한 개의 그것을 나누어 먹는 사람은 나를 매우 애정하는 사람인지도 모르겠습니다. 귀엽고 사랑스러워요. 곧 식어가겠지만요. 사랑 말고 두쫀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