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인사이트를 주고 싶은가

by 김박은경


‘수요일의 이야기’를 시작한 지 열흘이 되었다. 적어도 일주에 한 번 수요일에는 반드시 올리자는 마음으로 정한 제목인데, 쓰다 보니 쓸 이야기들이 보였다. 분량이 적으니 부담도 없었다. 이쯤에서 다시 생각한다. 나는 내가 쓰는 글들이 어떤 분들에게 어떤 인사이트를 주기를 원하는가.


어제저녁에 갔던 음식점은 안쓰러웠다. 삼계탕 전문점을 리뉴얼했는데 독채 건물은 깔끔한 흰색, 주차된 차는 두 대. 입구에는 알 수 없는 박스들, 인조잔디 무더기. 테이블 위에는 서류와 펼쳐진 노트북과 구겨진 종이철과 잡동사니들과 주인 분의 근심이 엿보였다. 커피도 팔고 주스도 팔고 술도 팔고 팥빙수도 팔고 풍선아트제품까지 파는데 제공 메뉴는 다양했다. 찹스테이크, 삼계탕, 샤부샤부, 일본식 가정백반, 규동, 우동, 회덮밥, 연어덮밥, 오징어다리튀김 등등. 내가 먹고 싶은 메뉴는 점심 한정으로 바뀌었다고 했다. 음식은 늦게 나오고 국은 식었고 지나치게 기름진 데다가 소스는 과해서 말아먹는 수준. 양은 작고 맛은 없었다. 허기져서 먹기는 했지만 다시는 안 갈 거다. 사장님은 어떤 분들에게 어떤 음식을 주고 싶었을까.


음식 장사로 성공하려면 ‘맛’이 제일 중요할 것 같다. 입지 조건이며 매장 인테리어며 서비스는 그다음 문제 아닐까. 전문 컨설팅을 받는 것도 좋지만 그럴 수 없다면 맛있는 집을 찾아다니며 많이 먹어보아야 하고, 그 맛에 가까울 수 있도록 많이 만들어보아야 하고 실패도 많이 해봐야 한다. 노력한 결과에도 불구하고 맛이 없다는 반응이라면 알겠습니다, 소박한 마음으로 받아들이고 계속계속 다시 하면 된다.


다시 나에게 하는 질문으로 돌아온다. 나는 이 글들이 어떤 분들에게 어떤 인사이트를 주기를 원하는가. 우선은 많이 읽고 쓰기, 맛있어지도록 노력하면서 자꾸 실패하면서 더욱 고민해 보자. 지금은 그럴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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