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을 위한 생산성 SaaS 서비스
예전 '이직'을 주제로 한 콘퍼런스에 참여한 적이 있습니다. 당시 연사 중 한 분의 발표내용이 꽤 인상적이었는데요. 그분의 발표는 이렇게 시작되었습니다.
"우리 회사는 무제한 휴가와 무제한 간식을 제공합니다. 출퇴근 시간도 자유로웠죠. 정말 실리콘밸리 회사 부럽지 않은 복지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다음 이어지는 말이 저의 머리를 때렸습니다.
"새로 이직한 회사냐고요? 아니요. 제가 이직하기 전의 회사 이야기입니다. 새로 이직한 OO 회사에는 안타깝게도 그런 복지가 전혀 없습니다. 그런데 이상하게 저는 새로 이직한 회사에서 일하는 것이 훨씬 더 행복합니다. 왜냐하면 새로운 회사에서는 제가 성장하는 것을 느낄 수 있거든요."
당시 저는 회사에서 오퍼레이션 역할을 겸하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어떤 복지들을 늘려나가 직원들이 더 만족스러운 회사생활을 할 수 있도록 도울수 있을까 고민하고 있던 때였습니다. 좋은 복지가 좋은 인재를 모실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그날의 발표는 저에게 꽤 큰 충격을 안겨 주었죠.
뛰어난 직원들은 복지보다 성장을 더 갈구합니다. 자신의 노력이 성과로 나타나고 그것을 통해 인정받는 것이 그 어떤 복지보다도 성취감을 주기 때문입니다. 그러한 성취감은 또 다른 도전에 대한 열망을 낳고 실행력의 강력한 동기부여가 됩니다. 꼭 회사의 복지가 부족해서 열정이 떨어진 것만은 아니라는 것이죠.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팀을 성장시킬 수 있을까요? 성장을 위해 도서 구매 비용을 지원해줘야 할까요? 아니면 외부 교육을 들을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할까요? 높은 성과에 따른 평가 제도를 만들어야 할까요? 각 회사에 따라 적절한 장치들이 필요합니다만 저는 그중 가장 쉬운 출발은 바로 '1:1 미팅'이라고 생각합니다.
1:1 미팅은 팀장과 팀원이 매주 또는 격주에 한 번씩 일대일로 미팅을 하는 것을 말합니다. 그러나 대부분 팀 주간 미팅을 정기적으로 하면서도 개인별 1:1 미팅을 정기적으로 하는 일은 드뭅니다. 가끔 이슈가 발생하거나 고민이 있을 때 간헐적인 1:1 상담이 있을 뿐입니다.
반대로 최근 스타트업 등에서는 1:1 미팅의 중요성에 대해 공감하고 도입을 시도하는 회사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그러나 막상 해보니 생각한 대로 잘 안되는 경우가 많은 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많은 팀장님이 1:1 미팅해본 경험이 없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어떻게 진행해야 하는지 모르거나 단순히 업데이트 체크 정도로만 끝나는 경우가 대부분이죠. 그뿐만 아니라 1:1 미팅 자체가 매우 어색하다고 하시는 분들도 많습니다. 그래서 이미 정해 놓은 1:1 미팅도 이런저런 다른 우선순위를 핑계로 취소나 연기하는 일이 잦아지게 되고 결국 흐지부지되고 맙니다.
그러나 1:1 미팅만 잘 되어도 회사에 큰 활력이 넘치게 된다는 것을 경험했던 저로서는 이렇게 흐지부지되는 1:1을 보면 정말 안타까운 마음이 듭니다. 그래서 오늘은 어떻게 1:1 미팅을 잘 리드하고 이를 통해 팀을 성장시키는 방법에 관해 이야기를 해보려고 합니다.
그저 일대일로 만나 업무 진행 상황을 파악하는 것만으로는 1:1 미팅의 효과를 내기에 부족합니다. 아래의 간단한 5가지 원칙만으로도 양질의 1:1 미팅을 만들 수 있습니다.
서로 간의 안부를 물어보세요
저와 함께 일한 팀장님들은 매번 1:1 미팅 때마다 지난 주말을 어떻게 보냈는지 물어보곤 했습니다. 혹은 가족의 건강을 물어보기도 했죠. 그런 질문들이 저를 신경 써주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 고마운 마음이었는데요. 최근에 알게 된 사실은 그것은 단지 상대방에게 관심을 두는 의미만은 아니었습니다. 동시에 저의 컨디션을 체크하는 목적이 포함되어 있던 것이었죠.
예를 들어 가족 중에 코로나에 걸린 환자가 있다면 아무래도 일하는 데 집중하기가 어려울 것입니다. 그런 상황에 대해 팀장이 인지하고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회사의 일을 진행하면서 적절한 판단을 내릴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상황에 따라 업무를 재분배하거나 회사 차원에서 빠르게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지도 고민해볼 수 있습니다. 이러한 판단이 궁극적으로는 회사의 생산성을 높일 뿐만 아니라 팀원들의 소속감도 커지게 만드는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됩니다.
목표를 점검하세요
우리는 회사에서 정말 열심히 일합니다. 그러나 열심히 일하는 것이 언제나 제대로 일하는 것은 아닐 때가 많습니다. 특히나 주니어 시절에는 우선순위를 제대로 정하지 못하거나 목표와는 정반대의 업무에 시간을 허비하는 경우도 많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1:1 미팅에서는 그간 진행되는 업무들이 회사의 방향 및 목표와 잘 얼라인(Align)되고 있는지를 늘 점검해야 합니다. 혹시나 궤도에서 이탈된 것들이 있다면 정기적 1:1 미팅을 통해 다시 정상궤도로 올려주어야 하는 것이죠. 이것만 잘되어도 우리는 회사의 에너지가 낭비되는 것을 빠르게 차단할 수 있습니다.
방해 요소를 제거하세요
1:1에서는 팀장과 팀원의 역할 모두 중요합니다. 팀원은 자신이 진행하고 있는 업무에서 주도성이 있어야 하고, 마치 셀프 공약과 같이 자신이 하려고 하는 일에 대해 잘 설명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리고 중요한 것이 있는데요. 바로 생각대로 잘 진행되지 않는 장애물에 대해 명확히 인지하고 있어야 합니다. 팀장은 업무를 지시하기보다는 팀원이 가진 이러한 장애물들을 미리 파악하고 경험을 통해 해결해 줄 수 있어야 합니다. 그래야 팀원들이 최적의 에너지로 최대의 성과를 낼 수 있죠. 그것이 팀장이 가지는 가장 중요한 역할 중 하나입니다.
커리어 성장을 위한 멘토/멘티가 되세요
다시 한번 강조하지만, 팀장은 내일을 팀원에게 나눠주고 지시하는 역할이 되어서는 안 됩니다. 팀이 세운 목표를 빠르게 달성하기 위한 경험자로서의 리더가 되어야 합니다. 따라서 자신이 동종의 업무를 더 오랫동안 해온 사람으로서 팀원들의 커리어 성장에도 늘 관심을 가져야 합니다. 업무적인 부분뿐만 아니라 더 큰 범위의 커리어 적 성장을 위한 다양한 팁을 나누고, 필요에 따라 함께 스터디하거나 관련 분야의 네트워크를 연결해 갈 수도 있습니다. 결국 커리어 멘토/멘티의 관계를 만들어가는 것이 최고의 1:1 미팅을 만듭니다.
1:1 미팅을 최우선순위로 두세요
1:1 미팅은 그 어떤 미팅보다도 우선순위가 높아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쉽게 소홀해지기 쉽습니다. 한번 안 하면 영원히 못 하게 되는 것이 1:1입니다. 처음부터 잘할 수는 없지만 1:1이 좋아질수록 회사도 개인도 성장하게 된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그리고 이것은 팀장 및 팀원 간의 정기적인 피드백이 되어 적절한 긴장감을 만들어줍니다. 1:1 미팅은 팀원을 성장시키기 위한 과정이지만 실상은 팀장도 함께 성장할 수밖에 없습니다.
위의 원칙이 지켜지는 1:1 미팅은 자연스럽게 팀을 성장시키게 됩니다. 그리고 쓸데없는 일을 하는 것을 막아주고, 핵심 가치에 집중할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무엇보다 단둘이 진행하는 미팅인 만큼 미팅 자체에 대한 책임감이 커지게 되죠. 미팅에 참여하는 인원수만큼 그 책임도 N개로 나누어지는데요. 1:1 미팅은 최소 50%의 확실한 책임감을 느끼게 하는 미팅이 됩니다.
또한, 1:1 로 미팅하므로 다른 사람들과 함께 있을 때 알 수 없는 본질적인 고민과 장애물에 대한 이야기를 나눌 수 있게 됩니다. 우리는 알 수 없는 이유로 일의 진행에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요. 알고 보면 별것 아니지만 말할 수 없었던 숨겨진 이슈들 때문인 경우가 있습니다. 1:1 미팅은 이러한 숨겨진 이슈들을 더욱 빠르게 발견하고 해결해 갈 수 있도록 돕는 것이죠.
또한, 1:1을 통해 팀원들 간의 장단점을 개별적으로 이해할 수 있게 됩니다. 팀 전체 미팅에서 발견할 수 없던 각각의 장점들을 발견하게 되고, 그러한 장점들을 업무에 연결하여 모두가 더 즐겁게 일하고 성장할 수 있도록 도울 수 있습니다. 안되는 것을 억지로 되게 만들기보다는 잘하는 것을 더 잘하도록 만들 때 확실히 그 성과는 빠르고 강력하게 나타납니다.
나름의 원칙과 방법으로 1:1 미팅을 진행하더라도 사내에 이를 담당하는 직원이 따로 있지 않다면 관리하기가 여간 쉽지 않습니다. 또한, 이미 일당백으로 일하는 작은 회사일수록 새로운 시스템의 도입 자체는 큰 부담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나 처음에도 설명해 드렸던 것처럼 성장 피드백 시스템을 잘 갖추는 것은 그 어떤 복지보다도 직원들이 즐겁게 일하는 동기부여가 되어 줍니다.
다행히도 이런 피드백 성장관리를 도와주는 서비스가 있는데요. 바로 CLAP입니다. CLAP은 1:1 미팅뿐만 아니라 회사의 목표 관리, 상시적인 동료 피드백, 성과 리뷰 등을 통해 팀원들의 성장을 관리해주는 SaaS 서비스입니다. 또한 단순히 시스템을 도입하는 것으로 끝나는 것이 아닌 온보딩 프로그램과 지속적인 점검을 통해 팀이 피드백 플랫폼을 제대로 사용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있습니다.
특히 Slack을 사용하고 있는 회사에서는 Slack 연동을 통해 손쉽게 1:1 미팅 일정을 잡고 관리 할 수 있습니다. 마치 내부 HR 담당자의 역할을 해주어 관련 리소스를 해결해줍니다. 또한, 질문 템플릿 등을 지원하여 1:1 미팅 때 사용할 수 있는 질문 예시를 활용할 수 있어 1:1 미팅 경험이 전혀 없는 상태에서도 손쉽게 시작할 수 있습니다.
CLAP은 1:1 미팅 외에도 다양한 피드백 장치들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구성원 전체적인 만족도 설문조사를 진행해 회사 전체의 분위기를 한눈에 파악할 수 있고, 동료 피드백 및 성과 리뷰 기능도 있어 관련 시스템이 없는 회사에서는 도입을 통해 바로 시스템을 갖출 수 있습니다. 피드백을 받기도 어렵지만 받기 위한 시스템을 지속해서 관리하는 것이 무엇보다 큰 어려움인데요. CLAP이 이러한 장벽들을 낮춰주어 더 쉽고 빠르게 피드백을 주고받도록 도와줍니다. 이는 더 쉽고 빠르게 팀을 성장시키는 큰 동력이 되어줍니다.
해외에서는 Lattice라는 제품이 목표 관리 및 1:1 미팅 솔루션으로 큰 인기가 있고, 한국에서도 CLAP 뿐만이나라 Lemonbase 등의 다양한 목표 관리 솔루션들이 SaaS 형태로 제공되고 있습니다. CLAP의 경우 온보딩을 통해 1:1과 평가관리에 대한 교육을 함께 진행한다는 점에 있어서 매우 인상적이었습니다.
간혹 우리는 피드백과 지적질을 헷갈리는 경우가 있습니다. 피드백은 상대방의 성장을 위한 경험을 보태는 일입니다. 단순히 상대방의 부족함만 이야기하고 끝낸다면 그건 단순 '지적질'에 불과합니다. 따라서 우리가 1:1 미팅하고 상호 간의 피드백을 남길 때는 상대방의 성장을 늘 고려하는 마음이 필요합니다.
동시에 팀장은 절대로 1:1 미팅을 일방적으로 일을 지시하거나 잔소리하는 목적으로 사용해서는 안 됩니다. 그러한 1:1 미팅은 생각만 해도 끔찍합니다. 지금 하는 업무들도 끙끙대고 있는데 매번 새로운 업무지시만 전달된다면 성장은커녕 좌절만 커지게 됩니다. 또한, 팀장 혼자서만 떠드는 미팅 안에서 팀원의 장애물이 발견될 리 만무합니다. 팀장은 1:1 미팅을 통해 팀원의 목소리를 최대한 경청하고 숨겨진 장애물을 발견하고 커리어 성장의 경험을 보탤 수 있어야 합니다. 그 과정에서 어쩌면 팀원보다 팀장이 더 크게 성장하게 되는 것이죠.
1:1 미팅을 제대로 시작해보세요. 회사 성장과 복지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는 작은 출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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