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나은 스크랩과 활용에 대해...
하루에도 셀 수도 없이 많은 정보가 쏟아지고 있습니다. 그 정보들을 미처 다 소화하기도 전에 그 이상의 정보들이 넘쳐납니다. 그래서 우리는 미처 보지못했던 정보들을 저장해둘 장소가 필요해졌습니다. 그곳을 우리는 Read it later (나중에 읽기)라고 부릅니다. 미처 다 읽지 못한 정보뿐만 아니라 이미 다 읽은 정보도 앞으로 필요할 수 있기에 저장해 둘 필요가 있습니다. 이처럼 소화한 정보는 소화한 대로 그렇지 못한 정보는 그렇지 못한 대로 어딘가에 저장해야 할 필요가 생기게 된 것입니다.
정보를 저장하기 위한 다양한 도구들이 있습니다. 대표적으로는 Pocket, Instapaer, Liner와 같은 도구들입니다. 물론 정보를 클리핑 하는 데에 Evernote 웹 클리퍼를 빼놓을 수 없습니다. 단순히 웹페이지의 링크를 저장하는 것이 아닌 리소스까지 통째로 저장하기에 더욱 강력합니다. 최근에 인기를 누리고 있는 Notion 역시 웹 클리퍼 익스텐션을 지원하여 또 다른 정보 스크랩 도구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이제는 어떠한 도구를 쓰느냐의 문제일 뿐 정보를 스크랩하는 것은 더는 문제가 아닙니다. 이제는 어떤 정보도 놓치지 않고 잘 저장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Evernote의 모토처럼 Remember Everything이 가능해진 것입니다. 그러나 여전히 숙제가 있습니다. 저장은 했지만, 도무지 다시 읽히거나 사용되는일이 드물다는 점입니다. 심지어는 내가 저장해놓았다는 사실조차 망각해 버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열심히 스크랩한 이유는 무엇이었을까요? 바로 언젠가 써먹을 수 있으리라는 희망 때문입니다. 혹은 언젠가 다시 읽고 나의 지식을 채울 것이라는 욕심 때문이었을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이러한 욕심 때문에 저장된 정보들은 결국엔 의미 없는 정보의 쓰레기가 될 뿐입니다.
그럼 어떻게 하면 스크랩된 정보들을 의미 있게 만들 수 있을까요? 결국 스크랩된 정보들이 재활용될 수 있어야 합니다. 원할 때 다시 검색해서 활용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러려면 나의 머릿속에 기억되어야 합니다. 기억 없이 저장된 정보는 다시 꺼내는 것도 불가능해지기 때문입니다.
기억을 남기는 가장 좋은 방법은 바로 목적을 정하는 것입니다. 그 목적은 너무 광범위하지 않으면서도 명확할수록 좋습니다. 예를 들어 평소 스타트업에 관심이 있다면, "성공하는 스타트업 사례를 분석하기"와 같은 의미 있는 스터디 주제를 정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리고 그 스터디 주제에 맞게 앞으로 맞이하는 정보들을 스크랩하면 됩니다.
관심 주제는 많든 적든 크게 상관은 없지만, 기억할 수 있는 범위로 제한하는 것이 좋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관심 주제를 최대 5개 이하로 관리하고 있습니다. 이 경우 정보들을 발견하면 해당 주제들이 현재 나의 관심 주제에 속해 있는지 아닌지를 기억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관심주제를 5개에서 더 넓히고 싶다면, 기존에 스크랩된 정보들을 정리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단순히 정리하고 끝내는 것이 아니라 해당 주제에 맞는 보고서를 만드는 것입니다. 앞서든 예시처럼 "성공하는 스타트업 사례를 분석하기"라는 주제 아래에 다양한 정보들이 모였다면, 특정한 날짜를 정해 보고서를 만들면 됩니다. 성공한 스타트업들은 어떤 스타트업들이 있는지? 공통적인 성공 요소들은 무엇이었는지? 그중에서 내가 따라 할 수 있는 것들은 어떤 것이 있는지? 나름의 인사이트를 도출하는 분석 노트를 만듭니다. 물론 이 분석 노트를 만들기 위해서는 기존의 스크랩 정보들을 유심히 살피고 공부하는 시간이 필요하게 됩니다.
이는 단순히 정보를 읽고 소화하는 데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분석을 통한 인사이트를 만들어 줍니다. 이렇게 정리된 지식을 회사 팀 또는 개인 블로그 등으로 공유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나를 위한 공부이지만, 결과물들을 공유함으로써 자신의 가치도 함께 공유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한 번쯤 분석 및 정리된 스크랩 정보들은 확실히 머릿속에 남게 됩니다. 그리고 필요할 땐 언제든 스크랩된 도구에서 불러와 재활용할 수 있습니다.
앞서 설명한 것처럼 막연한 스크랩은 그냥 시간 낭비일 뿐입니다. 단순히 또 다른 정보의 쓰레기통을 만드는 것과 다르지 않습니다. 따라서 우리는 스크랩된 정보를 필요에 따라서 정리하고 이를 정기적으로 분석 및 공유해야 합니다. 더욱 적극적인 정보 학습을 위해 다음과 같은 루틴을 한 달 또는 격주 단위로 진행하는 것을 권장합니다.
1) 스터디 주제를 정한다.
2) 주제에 맞는 스크랩을 한다.
3) 스크랩된 내용을 바탕으로 보고서 또는 글의 주제를 정한다.
4) 글 주제를 바탕으로 스크랩 된 내용을 정리한다.
5) 글을 작성하여 공유 및 발행한다.
목적을 가지고 잘 분석 정리된 지식은 당신의 머릿속에 오래 기억될 것이며 동시에 다른 사람들에게 영향력을 발휘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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