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아이디어는 왜 항상 책상 앞에서 생각나지 않을까?
책상 위에는 이미 아이디어를 캡처할 다양한 도구들이 있습니다. 컴퓨터, 포스트 잍, 다이어리와 그리고 수많은 펜들이 나의 멋진 아이디어(?) 받아 쓸 준비를 하고 기다립니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그 앞에서는 아이디어가 좀처럼 떠오르지 않습니다. 멍석 깔아주면 노래하기 싫어지는 원리와 같은 걸까요?
그런데 희한하게도 이동하는 중에는 그렇게 번득번득 아이디어가 떠오릅니다. 그런데 그날따라 아무리 뒤져도 펜 하나 종이 하나 보이질 않습니다. 참 알다가도 모를 일입니다. 만약 운전 중이라면 더욱 곤란해집니다. 기억해두었다가 나중에 적어야지 하면 잠시 후 그 멋진 아이디어를 생각했었다는 사실마저 망각해버립니다.
유명한 철학자 니체도 “겨우 몇 줄만 빼놓고 전부가 다 길을 걷는 도중에 생겨났으며, 여섯 권의 공책에 휘갈겨 썼다”고 고백했습니다. 이처럼 수많은 아이디어들은 책상에서 발견되지 못했던 것은 위인들의 삶에서도 예외는 아니었나 봅니다. 그래서 아이디어 생성을 위한 3B 법칙이라는 말도 나옵니다. Bus, Bath, Bed 즉 이동 중 버스 안에서, 샤워하다가, 혹은 잠들기 직전에 우리의 아이디어들은 꼭 거기서 튀어나옵니다. 이제야 아르키메데스가 왜 목욕탕에서 유레카를 외치며 뛰쳐나왔는지 이해가 됩니다.
디지털의 시대 덕분에 우리는 펜과 종이를 가지고 다니지는 못해도 늘 스마트폰을 손에 쥐고 있습니다. 덕분에 수많은 노트 앱들이 우리의 아이디어를 언제 어디서나 받아적기 위해 상시 대기 중입니다. 어쩌면 사진, 녹음, 텍스트 등 보다 다양한 멀티미디어 형태로 기록도 가능하다는 장점도 있습니다. 그렇다고 마냥 편한 것도 아닙니다. 앱을 실행하고 기록하는데 여러 단계를 거쳐야 합니다. 심지어 어디에 기록했는지조차 헷갈린다는 겁니다.
심지어 이동 중이거나 운전 중에는 더더욱 앱을 실행하고 기록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운전 중 떠오른 아이디어를 기록하느라 부주의로 인한 접촉사고가 발생해버린다면 순식간에 수십수백만원짜리 메모가 되어버리는 것이죠. 그렇다고 그 멋진(?) 아이디어를 날려버릴 수는 없습니다. 뭔가 더 편한 방법이 있을 것 같으면서도 늘 같은 순간이 되면 손이 안 닿는 등짝 어딘가의 간지러움처럼 답답함을 느낍니다.
불편한 듯 불편하지 않지만 불편했던 기존의 빠른 메모를 도와줄 획기적이고 단순한 앱을 발견했습니다. 이름부터가 Braintoss로 생각을 훅하고 바로 던져버리면 될듯한 모습을 하고 있습니다. 심지어 2020년 독일 앱스토어의 최고의 앱으로 선정되었다니 믿고 써볼 만 합니다. 사용 방법은 굉장히 간단합니다.
1. 녹음하기
2. 사진찍기
3. 텍스트 입력
노란색의 선명한 아이콘은 없던 아이디어마저 불러모을 것 같습니다. 메뉴도 굉장히 단순해서 앱을 실행하자마자 위의 녹음하기, 사진찍기, 텍스트 입력의 세 가지 메뉴 아이콘이 떡하니 나타납니다. 아이디어를 기록하고 싶은 흥분되는 마음을 잠시 가라앉히고 잠깐 설정 메뉴로 이동합니다. 설정 메뉴에는 기록을 전송할 이메일 주소 입력 항목이 나타납니다.
다행히도 우리가 사용하는 대부분의 생산성 도구들은 고유 이메일 주소를 가지고 있습니다. Evernote는 이곳 설정 메뉴 에서, TickTick 역시 이곳 설정 메뉴에서 본인만의 고유 이메일 주소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해당 이메일로 내용이 전송되면 각각의 Inbox 에 전달된 메일 정보가 저장됩니다. 이제 그 이메일 주소를 Braintoss 을 설정 이메일로 등록해주기만 하면 됩니다.
이제 Braintoss 에서 기록을 시작해 봅시다. 예를 들어 운전 중이라면 앱을 실행하고 마이크 아이콘을 클릭합니다. 바로 녹음이 시작되며, 아이디어를 말한 뒤 녹음을 마치면 바로 미리 설정해 둔 이메일로 녹음내용이 전달됩니다. 놀라운 것은 단순히 녹음 파일만 전달되는 것이 아니라 녹음 내용을 텍스트로 변환한 내용과 녹음한 위치 정보까지 한 번에 전달된다는 점입니다. 녹음 내용을 듣지 않아도 기록된 텍스트를 통해 내용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더 신기한 것은 사진입니다. 길을 걷다가 사고 싶은 물건을 발견했다면, 바로 Braintoss 의 사진 아이콘을 클릭합니다. 이후 사진을 찍으면 역시 마찬가지로 해당 사진이 미리 설정해둔 이메일로 전달됩니다. 이때는 단순히 사진 이미지만 전달되는 것이 아니라 사진을 찍은 위치와 사진 정보를 함께 표시해줍니다. 위의 이미지와 같이 집에 있는 DSLR 카메라를 찍자 해당 카메라의 모델명까지 기록해 줍니다. 분명히 인공지능 분석 기능이 들어 있는 것 같습니다. (그렇다고 너무 큰 기대를 하진 마세요.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큰 법이니까요)
이젠 마음껏 걸으세요. 이동하세요. 당신의 아이디어를 만나세요. Braintoss 가 놓치지 않고 잡아줄 겁니다. (애플와치도 지원합니다. 애플와치가 있다면 마치 정보요원처럼 아이디어를 기록할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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