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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Dave Apr 23. 2021

생산적이라는 착각

당신은 생산적인가요? 아니면 바쁘기만 한가요?

우리는 바쁩니다. 많은 사람을 만나고, 여러 번의 미팅에 참여하고, 쌓여있는 회사 업무를 정신없이 해치웁니다. 하고 싶은 것도 많습니다. 그래서 다양한 소셜활동에 참여하고, 때로는 스터디도 하고, 트렌드에 뒤처지지 않기 위해 베스트셀러 책도 몇 권 사 둡니다. 그렇게 온종일 바쁘게 지내왔지만, 아직 내 할 일 리스트에는 한 일보다 해야 할 일이 더 많습니다. 그 안에는 나중에 보기 위해 스크랩해 둔 링크들도 한가득 입니다. 나는 나름으로 열심히 일분일초를 바쁘게 살아가고 있는데, 왜 이렇게 늘 만족스럽지 못한지 잘 모르겠습니다.



바쁘다고 생산성이 높은 것은 아닙니다


혹시 바쁜 삶을 생산성이 높은 삶으로 착각하고 있진 않나요? 아침부터 저녁까지 하루의 스케줄을 가득 채웠다 하더라도 마음속 뿌듯함까지 가득 채우지는 못했다면, 지금의 바쁨을 다시 돌아볼 필요가 있습니다. 과거에는 바쁘게 일하고, 밤늦게까지 야근을 하는 것이 상사에게 잘 보이는 조건이었을지 모르지만 새로운 언택트 시대에는 일하는 시간만으로 인정받기가 더 어려워졌습니다. 이제 단지 바쁘다는 것만으로 일을 열심히 한다고 말하기 쉽지 않은 세상이 된것이죠.



생산성?


그렇다면 과연 생산성이라는 것이 무엇일까요? 주변의 많은 분께 '생산성이란 무엇일까요?'라고 종종 질문합니다. 대부분 '같은 시간 동안 더 많은 일을 하는 것'이라고 답변하시곤 하는데요. (동시에 일을 빨리 처리하고 워라벨을 지키는 것이라고도 많이 말씀해주셨습니다) 물론 어느 정도는 맞는 이야기입니다만 이 대답 안에는 가장 중요한 부분이 빠져있습니다. 바로 '어떤 일'을 많이 혹은 빠르게 처리해야 한다는 것인지 알 수 없다는 것이죠. 만약, 그 일이 회사에서 나에게 주어진 모든 일이라고 정의한다면, 일을 빠르게 처리하면 할수록 일이 더 늘어나게 될지도 모릅니다. (일 처리를 잘하는 사람에게는 일이 몰리기 마련입니다) 뿐만 아니라 그렇게 많은 일을 바쁘게 처리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생각보다 좋은 성과로 인정받지 못한다면 그보다 속상하고 억울한 일도 없을 것입니다.



결국, 어떤 일을 하느냐가 가장 중요합니다.


다양한 성격의 일이 있습니다만 그중에서도 가장 가치 있는 일은 바로 결과물을 내는 일입니다.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거나, 나만의 책을 출판하거나, 나만의 작품을 만드는 일들이 그렇습니다. 회사에서는 기안내에 더 나은 제품 개발을 완료하거나, 더 높은 세일즈 성과를 달성하는 일과 같이 회사의 목표를 달성하는데 기여한 개인의 결과물을 의미합니다. 사람을 만나고, 미팅하고, 스터디하는 것들을 결국 좋은 결과물을 만들기 위한 부수적인 것들이죠.


당근 메일을 통해 소개하는 다양한 생산성 팁과 도구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이들은 좋은 결과물을 내도록 돕는 보조도구입니다. 할 일을 예쁘게 잘 쪼개어 TickTick 등에 잘 정리했다고 해서 자동으로 일이 처리되는 것은 아니며, 캘린더에 내가 미리 Time Boxing을 잘해두었다고 해서 결과물이 미리 만들어진 것은 아닙니다. 이 모든 것은 결과물을 보다 쉽게 만들 수 있도록 돕는 도구일 뿐, 그 자체만으로는 의미가 없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종종 주객이 전도된 행동들을 합니다. 궁극적인 결과물을 만드는 데 집중하기 보다는 그 결과물을 만드는 부수적인 행동들에 더욱 집착하죠. 그리고 열심히 시간을 쪼개어 바쁘게 일합니다. 그러나 결과물이 없는 바쁨은 결국 공허함만 남길 뿐이죠.



결과물 = 나


우리는 아인슈타인을 기억할 때 E=mc2 을 떠올립니다. 우리가 생텍쥐페리라는 작가를 기억할 때 '어린 왕자'라는 책을 떠올립니다. 세종대왕을 기억할 때 우리는 '한글'과 그 수 많은 결과물을 떠올리죠. 이처럼 그 사람을 기억하는 것은 그 사람의 결과물입니다. 또한, 그 결과물에 속에는 그 결과물을 만들어내는 과정과 스토리도 함께 포함됩니다. 즉, 결과물이 그 결과물을 만든 사람 자체가 됩니다.


그래서 생산성을 단지 같은 시간 동안 많은 일을 하는 것이라고만 정의하기엔 아쉬움이 많습니다. 그래서 저는 생산성을 다음과 같이 다시 정의하고 싶습니다.



생산성 = 나를 표현할 나의 결과물들을 얼마나 많이 만들어 내고 있는가?


오늘의 나의 바쁨이 나의 결과물을 만들어가는 바쁨이 아니라면, 다시 한번 그 바쁨을 돌아볼 때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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밑미를 통해 리추얼을 함께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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