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술남
오늘도 이 시간을 준비하면서 부담스럽지만 해볼만하다라는 마음이 교차합니다. 그렇게 온탕 냉탕을 오고 가면서도 계속 이어가는 것은 이 시간을 통해서 저를 직면하고 있다는 것은 곧 신체건강하고 정신도 건강한 아빠, 남편이 되어가고 있다는 느낌이 들어서입니다. 그래서, 계속 이어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아쉽지만 오늘은 부정적인 감정입니다. 부정적인 감정에 대해서 마음 안에 가라앉아 있는 감정, 숨기고 싶은 감정들이 꼭 꺼내져야만 해서 난감하지만 우물물에서 두레박으로 한 바가지 물을 길어 올리는 심정으로 생각을 적고 있습니다. 그렇게 적어가면서 제대로 된 감정을 정리하고 표현하는 것을 한 단계 성공한 느낌이라서 묵직한 부담감에도 여전히 쓰고 있습니다.
그렇게 믁직한 마음을 붙잡고 간신히 적고 있는데 그 마음 옆으로 창피함이 나옵니다. 제 안에 마음속에서 슬며시 나왔다가 억누르면 들어가곤 했던 감정을 적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런 마음을 붙잡고 시작을 하는데 한편으로는 또 쓰고 있다는 것에 감사하고 있습니다. 그 마음에 용기를 얻고 쓰면서 절대 나누고 싶지 않던 마음은 없어지기 시작하고 이제는 솔직하게 마음을 드러내놓고 그 마음 때문에 제가 힘들었거나 남을 힘들게 했던 것도 나누는 정도까지 진도가 나갔습니다. 이번에도 그런 마음을 붙잡고 시작해 봅니다.
심술남
단어를 보기만 해도 제 마음이 울컥하고 창피합니다. 그렇지만 그 느낌이 맞는 것인지 단어를 확인해 보고 시작해 보겠습니다.
한문으로 파악해 보면,
기본적으로 心術이라고 합니다.
- 心(마음 심): 마음, 정신을 뜻합니다.
- 術(재주 술): 꾀, 방법, 기술을 뜻합니다.
원래는 "마음의 꾀"라는 중립적 의미지만, 현대 한국어에서는 "심술"이 부정적인 뉘앙스로 굳어져 고의로 남을 괴롭히거나 얄밉게 구는 성질을 뜻입니다.
따라서 "심술"의 한문 번역은 心術이 가장 직역에 가깝습니다.
좀 더 의미를 강조하려면:
- 乖僻(괴벽): 괴팍하고 심술궂음
- 心險(심험): 마음이 험하고 간사함
이라고 합니다.
영어로 번역하면,
- spite: 남을 괴롭히려는 악의
- malice: 해치려는 의도, 악의
- ill temper: 심술궂은 성질, 짜증스러운 기질
- pettiness: 옹졸함, 사소한 것에 심술부리는 태도
- peevishness: 짜증 잘 내는 성격
- cantankerousness: 심술궂고 다루기 힘든 성격
예문
1. spite
- "He did it out of spite."
- (그는 심술 때문에 그렇게 했다.)
2. ill temper
- "Her ill temper made everyone uncomfortable."
- (그녀의 심술궂은 성격 때문에 모두가 불편했다.)
3. pettiness
- "His pettiness showed when he refused to share."
- (그가 나누기를 거부했을 때 그의 심술이 드러났다.)
4. peevishness
- "The child’s peevishness annoyed the teacher."
- (아이의 심술이 선생님을 짜증 나게 했다.)
5. cantankerousness
- "The old man’s cantankerousness made him hard to get along with."
- (그 노인의 심술궂은 성격 때문에 함께 지내기 힘들었다.)
"심술"은 맥락에 따라 spite나 ill temper가 가장 일반적인 번역이고, 좀 더 세밀하게는 pettiness나 peevishness 같은 단어로도 표현할 수 있습니다.
인도(힌디어)로 번역하면,
- दुर्भावना (두 르바브나): 악의, 나쁜 의도 → 영어의 malice에 가까움
- हठ (핫트): 고집, 억지 → 심술을 고집스럽게 부리는 경우
- चिड़चिड़ापन (치르치라판): 짜증, 까다로움 → 성격적으로 심술궂은 경우
- दुष्टता (두 슈트타): 사악함, 심술궂음 → 좀 더 강한 부정적 뉘앙스
예문
1. वह यह काम दुर्भावना से कर रहा है।
(바 예 카암 두 르바브나 세 카르 라하 헤.)
→ 그는 심술 때문에 그 일을 하고 있다.
2. बच्चे का चिड़चिड़ापन सबको परेशान कर रहा था।
(밧체 카 치르치르판 썹코 파리샨 카르 라하 타.)
→ 아이의 심술이 모두를 괴롭히고 있었다.
3. उसकी हठ ने सबको नाराज़ कर दिया।
(우스키 핫트 네 썹코 나라즈 카르 디야.)
→ 그의 심술(고집)이 모두를 화나게 했다.
"심술"은 힌디어로 दुर्भावना(두 르바브나)가 가장 일반적인 대응이고, 상황에 따라 चिड़चिड़ापन(치르치라판)이나 हठ(핫트) 같은 표현도 적절합니다.
기본적으로 한문으로 알아보고 늘 접하는 영어로 알아보고 접해야 하는 인도문화권 때문에 힌디어로 알아봤습니다. 이 과정을 통해 묵직한 부담감은 줄어들고 새로운 것을 알아간다는 느낌 때문에 제 감정 속 숨기고 내려 누르는 감정을 적을 용기가 생겼습니다.
결혼 전에는 그런 감정은 이럴 때 스멀스멀 나왔습니다.
학창 시절에는 이유는 '딱 하나'였습니다. 악의적 감정 없이 그저 시선이 가고 마음이 끌리면 심술궂게 굴었던 것 같습니다. 초등학교부터 그랬던 것 같고요. 콩닥거리는 마음을 느끼는 짝꿍, 다른 반 친구, 마음이 심쿵한 이성에게 그렇게 어설프고 제대로 되지 않은 감정 표현을 했던 것 같습니다.
사회생활을 하면서는 똑같이 일하다가도 기회를 보면서 도드라지게 말하고 행동해서 성과보다 더 나은 결과평가를 받는 동료 또는 저보다 월등한 능력으로 일을 매끈하게 해내는 동료에게는 '심술'의 마음을 품었던 것 같습니다.
가만히 들여다보면서 그 단어에 따른 감정의 느낌, 감정의 표현방식등을 보면 엄청 서투르고 모난 느낀 이 드는 순간이 많았던 것 같습니다.
결혼 후에는 아내에게,
심술부리는 순간들이 많았던 것 같습니다. 뾰족하게 살면 안 된다는 아내의 무언의 조언을 참조해서 사회생활태도는 바꿔가기 시작했습니다. 반대로 그렇게 변화되고 '진화'된 생활태도에서 스트레스를 받았나 봅니다. 아내에게는 사사건건 심술궂은 태도로 뾰족하게 굴었던 것 같습니다.
아내와 의견차이가 있어서 마음이 서로 속상한 날에는 서로 말을 안 하고 버티기도 했고요. 아내가 아기 모유수유하고 아이 둘을 어린이집 보내는 매 순간에도 손을 돕지 않고 말을 하지 않으면서 아내 마음을 힘들게 했던 것 같습니다.
아내와 작은 것으로 대화를 하다가 감정이 격해지면서 제가 먼저 화를 내고 상처를 줬음에도 심술궂게 구는 것도 저였습니다. 서로 오해와 작은 다툼에 빠른 화해가 필요하다고 느끼는 시기일 때( 삼 남매가9 기저귀 차고 수시로 울고 모유수유하고 어머니와 갈등이 시작될 즈음에)에도 제 감정에 충실해서 며칠씩 감정싸움으로 서로가 힘든 와중에도 식사를 차려놓고 기다리는 아내를 외면하기도 했습니다.
그런 부족한 행동을 함으로써 저의 의견이 옳고 말싸움에서 번진 감정싸움의 피해를 전부 제가 감내하고 있는 것처럼 심술부렸습니다. 아내가 이런 행동들을 통해 저와 다투고 언성 높이며 서로 다툰 것에 대해 마음 더 무겁고 아파하기를 원하며 심술부렸던 것 같습니다.
왜 그랬을까요? 심히 창피합니다.
이런 시간을 통해 저는 제가 했던 부족한 행동, 말들을 마치 다시 영상으로 틀어놓고 제가 보고 있는 것 같기도 하고요. 지금 그렇게 행동하고 있는 저를 제가 실시간으로 느끼면서 '창피함'을 온몸으로 느끼는 것 같아서 '민망함'도 느낍니다. 더불어서 그런 상황들을 감내해 준 아내의 표정, 행동들이 새록새록 떠오릅니다. 그런 상황에서 격한 소리를 내거나 반응하기보다 눈물 흘리고 조용히 기다리고 묵묵히 있어주던 아내가 고맙게 느껴집니다. 입을 다물고 있는 것을 보면서 했던 말도 있습니다.
"왜 아무 말도 하지 않아요. 더 화가 나네요."
"아무 말도 하지 않지만 표정이 그러니까 내가 화가 나요. 어른들과도 오해가 생길 수 있어요."
아내라도 참아야겠다면서 입 다물고 묵묵히 감내하고 있는 것을 몰라주고 더 험한 말도 하고 심술궂은 행동도 하면서 무척이나 괴롭게 했던 저를 돌아봅니다. 이런 감정을 꺼낼 때면 창피함, 민망함이 동반되며 마치 성숙한 어른이 아니라 , '어른아이'였던 것을 직면하게 됩니다.
그럼에도 오늘도 용기를 낸 덕분에 저를 제대로 알아가고 사과할 것도 찾고 감사도 찾았으니 절반의 성공입니다.
용기를 내고 또 냅니다.
오늘 감정은 쉽지 않았습니다. 제 안에 숨겨두고 자주 내리누르는 감정이기 때문입니다. 결혼 전에도 영화에 나오듯 어설픈 행동들을 유발하는 감정이었고요. 결혼 후에는 제 표현대로 '어찌 그랬을까?'싶은 순간들이 많았기 때문입니다. 그렇지만 용기를 낼 필요가 있음을 알기에 용기를 내서 적어 봤습니다.
진정한 승자는 나중에 결정된다.
몸싸움하거나 실력으로 단판승부해서 결정되는 것과는 다릅니다. 감정싸움, 특히 가정에서 이뤄지는 다양한 감정 소모를 동반하는 의견대립, 부부사이 갈등은 승자가 그 싸움자리에서 결정되지 않습니다. '당신이 틀리고 내가 맞아요. 그렇게 합시다.'라고 말하는 것이 승자가 아니었습니다. 진정한 승자는 나중에 판가름되는 것 같습니다 그 당시 감정싸움에는 제가 승자인 것 같고 저의 의견이 더 좋고 맞는 것 같아서 추진하고 진행했지만 나중에 결과를 보고 감정싸움의 과정 동안을 되짚어보면 진정한 승자는 '아내'였습니다.
참아주는 것이 능사는 아닙니다만,
아내는 상황마다 말을 아끼고 진중하게 생각하며 감정조절을 하곤 합니다. 저는 이제는 감정조절을 하고 아내와 건강한 대화를 하려고 노력 중입니다. 물론 아직 잘하고 있는 것은 아닙니다. 그 정도로 변화를 한 것은 아내가 참아줬기 때문입니다. 단, 상대를 보고 기다려준 아내가 있기에 가능한 일입니다.
오늘도 '심술'의 뜻을 곱씹으며 마음을 둘러봤습니다. 그 의미를 곱씹는 느낌은 티백을 컵에 넣어놓고 기다리다 보면 투명했던 물이 우려 나온 차색깔로 변해가는 것 같았습니다. 마음 안에 심술부렸던 행동과 말들이 차근차근 보이면서 반성도 하고 감사의 마음도 생기고 사과할 용기도 생깁니다. 무겁고 묵직한 감정단어이지만 잘 해내고 또 사과할 준비도 하게 되어 행복한 마무리가 됩니다.
이럴 수 있는 것은 읽어주시는 분들 덕분임을 한시도 잊은 적이 없습니다. 늘 감사드리고 댓글로 공감과 격려해 주실 때마다 황송하기도 합니다.
항상 함께 살고 있음에 감사합니다.
그리고, 진심으로 사랑합니다.
큰사람( by 바람 없이 연 날리는 남자 Dd)
출처: unsplash의 Tania Melnyczuk
distancing에서 소개하는 감정단어 참조
copilot에서 번역해 주는 한문, 영어, 힌디어 내용 참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