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알프로젝트 3 #32

깨알 감사 또 다른 시선

길을 걸으며 만나는 것들에 대해서 느끼는 것이 많아서 감사라고 늘 말합니다.


보는 것을 통해서 세상을 알아가는 '맛'이 있습니다. 늘 걷고 또 걷는 것을 즐기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1. 길에서 만난 깨알들..


1. 덕지덕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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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길에 전봇대/전신주가 거의 보이지 않습니다. 길게 늘어선 전깃줄도 영화에서나 보는 정도입니다.



필요한 신호체계를 위해서 세워져 있는 기둥들에 아직도 광고전단을 붙이는 일들이 많습니다. 그것들을 보면서 느낀 것은 있습니다.



광고전단이 불법이라서 단속차원에서 뜯어 없애지만 붙였던 테이프들이 '덕지덕지'남아 있습니다. 그런 것처럼 마음 회복을 위해서 노력을 하고 조금 더 나아진 상태가 되지만 '마음 상처'들은 쉽게 사라지지 않고 '흉터'처럼 남을 것입니다. 건드리면 그 '느낌'이 살아 있고 여차하면 다시 '울컥'할 수도 있고요. 애초에 그런 마음 상처들이 생기지 않도록 더 노력해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2. 나는 누구의 VVIP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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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에 버려진 팔목 띠를 만나면서 잠시 멈춰 섰습니다.


VVIP- 아주 아주 중요한 고객


한때 브랜드회사에 일할 때 VVIP의 요청이라면서 빠른 수선, 재고파악 후 빠른 배송 등등의 일을 추진해야 할 때가 있었습니다. 본사차원에서 전격적으로 진행해야 했고요. 그런 일들이 매장이나 지방 지사에서 연락이 오면 정말 필요한 일인지 파악 후 신속하게 추진하기도 했었습니다.



그런 경험이 떠오르면서 드는 생각이 있었습니다. 나는 '누구의 VVIP일까?' 나는 '누구를 나의 VVIP'로 여기고 살고 있을까?라는 생각을 해 봤습니다. 아마도 아내와 아이들, 그리고 부모님일 것입니다. 내가 어떻게 지금까지 살아서 가정을 이루게 되었는지와 어떻게 지금까지 가정을 유지하고 살고 있는지를 알기에 함께 하는 가족의 존재를 감사하게 여깁니다. 더불어서 그들을 나의 'VVIP'로 여기면서 함께 할 때마다 '감사' '감사'하고 있습니다.

3. 자물쇠는 그 역할에 늘 충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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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 바퀴를 채워서 잘 보관하도록 돕는 자물쇠를 만났습니다.



아마 자전거를 분리하고 다시 채우려다가 까먹고 간 것 같습니다. 자물쇠를 보면서 항상 그 역할에 충실한 것에 인상적이었습니다. 그런 것과 함께 드는 생각이 있었습니다.



나는 살면서 누구를 돕는 자인가? 누구 발목을 잡고 안 놓아주는 존재인가? 그런 생각을 해보게 되었습니다. 삼 남매를 잘 양육하겠다고 하는 의지가 너무 강해서 때로는 울타리를 만들어놓고 그 안에서만 맴돌도록 흔드는 것은 아닌지 점검했습니다. 혹여라도 그런 순간들이 많다면 얼른 줄이도록 할 생각입니다.


4. 이런 공지는 반갑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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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이런 공지가 반갑습니다.



아내가 삼 남매를 출산하고 이제 아이들이 초5, 중1, 중3이 되어서인지 임신하거나 출산을 준비하는 분들을 뵈면 남 같지 않습니다. 그 마음이 이해가 되고 남편분들이 눈에 선합니다. 그 마음을 잘 간직해서 평생을 살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공지를 보면서 '출산을 잘하시도록!!' 마음으로 한번 더 두 손 모았습니다. 그리고, 삼 남매를 힘겹게 출산한 아내에 대한 '존경심'을 다시 한번 꺼내서 생각해 보았습니다.



#2. 마음에 감사 더하기..


1. 생각지 못한 물건을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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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건들을 정리하다가 떨어진 것을 버리려다가 표면에 적힌 글자들을 보려고 집어 들었습니다.


커튼추


막내가 항상 언니, 오빠들이 한 것을 따라 하길래 '카피추'라고 놀리기도 합니다. 그런 놀림에 사용되는 단어와 비슷해서 보면서도 "뭐지?" 하다가 뜻을 알고는 웃었습니다. 알고 보니 커튼이 바닥까지 팽팽하게 내려뜨려지도록 밑부분 봉제부위 안에 들어가 있는 금속조각이었습니다. 말 그대로 '커튼추'였습니다.



생각지 못한 조각과 그 쓰임새를 알고 나서 '아하~'하고 웃다가 생각난 것이 있어서 '감사'했습니다. 저는 아내와 살고 있는지 올해로 16년 차입니다. 10년을 살기 전까지는 '왜 이런 사람과 결혼했을까?' '이 사람은 왜 늘 하던 것, 먹던 것, 입던 것만 추구할까?'라면서 이해하기보다는 이해가 안 된다면서 불평하고 싸우기만 했습니다. 그러나 10년이 넘어서면서 '이 사람의 안정감이 좋다' ' 한결같은 모습이 사랑스럽다' '힘들지만 호수수면처럼 잔잔하게 평정심 유지해 주는 모습이 감사하다.'라면서 생각이 바뀌었습니다.



그렇게 바뀐 생각 덕분에 아내를 바라볼 때면 그저 '감사'가 마음에 차오릅니다. 빈 병에 물을 부어서 바닥부터 차오르듯이 아내를 바라보면 제 마음에 '감사'가 서서히 차오르는 것입니다. 마음에 '감사'가 꽉 차면 '사랑'이 샘솟습니다. 그 눈빛으로 바라보면서 장난을 치면 "왜 이래요? 남편"이라면서 웃습니다. 그리고 아내는 저를 안아줍니다. 이렇게 지낼 수 있음에 '감사'합니다. 커튼추를 만나고 아내를 향한 '사랑과 감사'가 다시 떠올랐습니다.




#3. 또 다른 시선.

중3아들이 제게 일주일을 살면서 본 것이 아름답거나 인상적일 경우 찍어서 보내주는 사진들을 감상하면서 채워가는 챕터입니다. 그런데, 오늘은 '휴재'입니다.



아들이 새로운 학기를 적응하는 것도 있고 아이들과 축구시합도 다시 시작하고요. 아직 사춘기인지 학교와 집 외에는 집에서 종종 잠만 자기도 합니다. 그러다 보니 사진 찍고 일상 속에서 학교에서 눈 뜬 시간 외에는 눈을 감고 있는 시간이 많은 한 주입니다. "항상 졸려요" 그런 말을 하면서 그냥 잡니다. 그래서, 이번 주는 사진이 없습니다.



말씀드린 것처럼 저의 욕심을 채우려면 "아들! 이번 주는 사진 없어?"라고 하겠지만 그것보다는 자연스러움을 추구하면서 아들이 매주 금요일까지 사진을 보내주면서 '이 사진은 이런 느낌이라서 찍었어요.'라고 카톡을 보내주면 이 챕터를 채우고, 아무 말이 없다면 '휴재'가 됩니다. 이렇게 저의 욕심을 내려놓고 말하고 행동할 수 있는 것도 삼 남매와 살면서 성숙해져 가는 과정입니다. 다음 주를 기대해 주세요. 저도 기대하겠습니다.




부족한 것을 채우는 것은 '가족'입니다.

저의 부족한 점을 깨닫게 하는 것도 가족이고 그 부족함을 채우는 것도 가족입니다. 그리고, 그 감사를 잊지 않게 해주는 것이 '깨알'입니다. 그래서, 이 시간도 소중합니다.



길을 걷는다는 것은 축복입니다.

길을 걷는다는 것은 행복이고 축복입니다. 걸을 수 있고 걸으면서 볼 수 있고 보는 것들이 늘 깨알음과 재미를 주기 때문입니다. 먹는 것으로 감사하고 행복할 때도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렇게 지내다가 키에 비해서 과한 몸무게가 된 적도 있어서 힘들기도 했습니다. 그것과 달리 걷는 것은 건강에도 자연스럽게 보는 것도 많아서 참 좋습니다.



따뜻한 봄날이 되어서 좋지만 슬프기도 합니다.

따뜻해지니까 많은 사람들이 나와서 걷거나 달리기도 합니다. 그리고, 이사도 많습니다. 이사가 많아지다 보니 버려지는 물건들도 참 많습니다. 그런 물건들 중에 생각보다 새 물건들이 많습니다. 그 물건들은 그냥 버려져서 땅바닥에 놓이기 전에 필요한 손길 위에 전달되면 좋겠다는 생각을 많이 합니다. 작아진 옷들, 필요 없는 장난감, 물건, 용품, 인테리어소품, 인형 등등이 버려지기 전에 '모두의 거실'에서 원하는 사람은 가져갈 수 있는 시스템이 있으면 좋겠습니다. 제게 기회가 되면 해보고 싶어지기도 합니다. 멀쩡한 물건들이 일단 버려지기 전에 귀히 여김 받고 필요한 손길에 소중하게 전달되는 모두의 거실을 만들어보고 싶어 졌습니다. 돈을 주고 재활용품으로 분류되어 버려지지만 그런 과정 거치지전에 갖다 놓으면 필요한 사람이 가져가는 모두의 거실!!



오늘도 길을 걸으면서 만난 깨알을 통해 느낀 것들을 나누어 보았습니다. 때로는 전에 만난 깨알들이 새로운 느낌으로 느껴지기도 합니다. 그래서, 다시 꺼내서 올려 보기도 합니다. 신기하기도 합니다. 영화제목처럼 '그때는 맞고 지금은 틀리다.' '그때그때 달라요.'라는 말이 와닿는 순간입니다.



오늘도 이런 순간들을 만들고 함께 나눌 수 있는 것은 토요일이면 이 글에 관심 가져주시고 읽어주시고 공감해 주시는 분들 덕분입니다. 그런 관심과 손길 덕분에 제가 계속 토요일마다 나누고 있습니다. 감사를 잊지 않겠습니다.



항상 함께 살고 있음에 감사합니다.

그리고, 진짜 사랑합니다.



큰사람(BY 바람 없이 연 날리는 남자 D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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