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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알프로젝트 #1

큰사람.

출퇴근때와 동네를 걸을 때마다 이제는 두리번거리게 됩니다. 구석구석 보면서 다닙니다. 별거 아닌 것들을 보다가 "아!~"하고 감사를 느끼고 얼른 그리기를 하고 있습니다. 그러다가 새로운 재미까지 더해졌습니다. 작은 뭔가를 보다가 문득 떠오르는 대로 저만의 상상력을 발동하는 동안 "푸훕"하고 웃기도 합니다. 여서 뭔가를 찍고 있거나 혼자서 갑자기 웃는 통에 가끔 주변 사람들이 신기하게 쳐다보기도 합니다.


그래서 이번 프로젝트에서는 길거리 구석구석에서 만난 것들에서 즐긴 저만의 상상꺼리를 보고합니다.


#1 수막..

사는 동네가 그렇니다.

서울 한복판의 도시가 아며 논밭이 사방에 펼쳐져 있습니다. 이곳은 마치 도시 속의 섬 같습니다.


덕분에

아침에 새소리

밤에 개구리소리

야밤에 모기향과 온갖 풀냄새

다양한 똥들의 향연이 어우러지는 동네입니다.


"물꼬는 닫고 오셨어요?"

도시 한복판에서는 쉽게 볼 수 없는 문구입니다. 정겨움에 길을 걷다가 "푸훕"하고 웃다가도 "좋구나"했습니다.

함께 염려해 주는 한국인 정서.

저는 이런 곳에서 살고 있습니다. 그래서 매일 정감 있다며 웃기도 합니다.


By Dd.




#2 한국산


한국산

영어를 배우기도 전에 "Made in Korea"는 한국에서 만든 거라며 사용하던 때가 있었습니다. 언제부터인가 일상생활에서는 '한국산'이 안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론 최고기술로 만든 공업용품들은 여전히 건재합니다. '국뽕'보다도 오랜만에 봤다는 반가움이었습니다. 시 상상력을 더해 봤습니다.


문득 만나면

이렇게 말하고 싶다.


항상 그 자리에

있어줘요.

어디 가지 말고요.


'한국산'



By Dd





#3 녀석들

점심식사 후 수박주스(땡모반)를 먹기 위해 들어간 카페에 작은 인형들이 문 앞에 조르륵 모여 있었습니다. 문간에 모여서 오고 가는 손님들을 보면서 카페를 지키는 것 같은 꼬마병사들이라고 상상해 봤습니다. 주문한 수박주스(땡모반)를 기다리면서 저는 계속 "큭큭큭" 웃었습니다. 이런 재미를 주려고 사장님께서 모아 놓으셨겠지요. 은근 깨알재미였습니다.




창가의

다양한

모습들


손님들

보면서

가게를

키네

오로록

서있는

모습은

재밌다


# 마이 포레스트 #my forest


By Dd




#4 처음처럼

동네를 걷는데 '처음처럼' 플라스틱병이 세워져 있었습니다. 어젯밤 어느 식당에서 또는 길거리에서 누군가가 열심히 마셨겠지요. 그리고 빈병이 되어 버려졌을 겁니다. 그 빈병과 잠시 대화하듯 상상해 봤습니다.


노란 담 앞에

외로이 서 있네.


밤새

누군가 위로하느라

땡고생했지?

쉬고 있으니

다행이야.


나도

너도

처음처럼

한결같이 살자.


By Dd




#5 노랑

길을 걸으며 구석구석 노란색들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마치 그들이 회색의 도시에 침투했고 조용히 숨어있다는 상상을 해봤습니다. 어른들 세상에 조용히 숨어 있는 아이들 같았습니다. 혼자서 그런 상상을 하며 웃다가 "요놈들!! 나한테 들켰다."라면서 사진 찍어서 모아 봤습니다. 재미로 봐주세요.




노랑이..


언제나

우리 주변의 노랑이들은

보는 것만으로도

즐겁다.


비가 오면 노랗고

해가 뜨면 샛노랗다.


구석구석 숨어 있지만

찾아낼 거다.


꼭꼭 숨어라.

요놈들.


By Dd




#6 대단해!

음식물쓰레기와 경계봉사이 틈에서 자라고 있는 이름 모를 풀을 봤습니다. 정말 위태롭습니다. 쓰레기통을 조금만 무심하게 움직이면 찡겨서 죽을 것입니다. 그저 씨앗이 거기에 떨어졌으니 자라기 시작했겠지만 안쓰럽기도 했고요. 그래서 그 의 살아있는 시간을 기록해 주기로 했습니다.



어쩌다 거기서 자라니?


그러게.

눈 뜨니 여기더라.


위험해!!


알아.

근데 할 수가 없어.


나 간다. 내일 봐!!


내일? 으으응.......


안녕 -.-


By Dd






#7 닌자

아. 혼자 정말 웃었습니다. 주차된 차를 지나가다가 차문 구석에 배치된 디테일에 깜짝 놀랐습니다. 요 틈새에 이런 디자인을 구현할 줄이야. 차를 타고 내릴 때마다 얼마나 재밌을까? 라면서 번 상상해 봤습니다.



이른 아침에

너를 찾았다.


나를 바라보

닌자.


너를 보고 웃고

너의 미소에 또 웃었다.


아침 선물 같은 너의 미소

그래!! 나도 웃고 시작한다.


By Dd





생활 속 작은 디테일에서 감사를 낍니다. 매일 그 감사들이 힘이 되어 하루하루 살아갑니다. 그다가 알게 된 '깨알재미'도 재밌습니다. 저만 느낄 수도 있습니다만...

'작은 감사'와 '깨알재미'가 는 소중합니다. 정말 기발한 것을 보면 아이들에게 마치 "보물"을 찾은 것처럼 말해줍니다. 감사 함께 알게 된 것들인데 조금씩 나눠 볼까 합니다.


"큰사람의 깨알 프로젝트" 였습니다.

큰사람: 아이들이 붙여준 별명입니다. 좋은 뜻은 아니지만 기억수록 노력하게 되는 별명입니다.


깨알 프로젝트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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