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알프로젝트 #2

큰사람 두리번두리번

이번에도 게 되는 동네마다 찾아낸 깨알 같은 재미들을 나눠봅니다. 재밌는 생각이 많아지게 하는 디테일들이 참 많습니다. 도시 길거리에서 보물 찾기의 설레는 마음으로 찾았습니다. 제가 가진 '아이 생각'과 '섬세함'을 살려서 상상해 것들을 보고 드립니다.


큰 사람-> 아이들이 붙인 별명입니다.

"아빠가 뭐라 할까 봐 못했어요"를 말 못 해서 "큰사람이 뭐라고 하셔서요."라고 둘러서 말한 아이 덕분에 붙여진 저의 별명입니다.



#1 두 마리

저녁식사 후 아내와 길을 걸으며 본 광경입니다."잠깐만요. 기다려요." 하며 얼른 찍었습니다. 꼭 사람들 같은 느낌이었습니다. 침 아내와 걷던 중이라서 저 두 마리가 더 눈에 들어왔을 수도 있습니다. 아름운 노을과 함께 저들의 모습은 아름다웠습니다.


그들은 가는 중.


길 가다가

잠시 이탈했다가

다시


먹이를 찾아 먹느라

잠시 서기도 다.


우리와 똑같.


그래도 목표를 잊지 않

앞을 바라보며

이쁘게 노을 진 하늘 향해

가던 길을 계속 다.


우리도 럽시다.

그들처럼.


By Dd




#2 열쇠

점심식사 후 직원들과 함께 단골이 되어가고 있는 카페 한편에 놓인 큼지막한 열쇠장식을 봤습니다. 그 열쇠를 보면 뭐든지 열어줄 것 같은 우직함과 듬직함이 느껴졌습니다. 늘 언제나 한결같이 수문을 지키는 대장군 같기도 하고요. 그 느낌을 가지고 상상해 봅니다.



고풍스러운 열쇠

자기 자랑도 없고

그저 우직하게 서 있구나.



이 열쇠를 이용하면

문도 열고

마음도 열고

뭐든지 열 수 있을 것 같.



필요한 것은 뭐든 열 줄 것 같다.

만능이라 불리겠지.



그냥

멋있다.

듬직하다.


By Dd





#3 강아지

길을 가다 봤습니다. 작은 개업식당에 강아지가 의자에 앉아 있었고요. 밖에 나가 있어야 하는 건지 누굴 기다리는 인지는 모릅니다. 의자에 앉아서 하염없이 어딘가를 보고 있는 게 웃겨서 찍었고 상상을 펼쳐 봅니다.



그는

누구를 기다리는 걸까


그는

거기 앉아 있어야 하는 건가?


그는

못 들어가는 건가?


그는 왜

거기 있는가?


시끌벅적한 개업식당에

그는 문 밖에 있다.


손님을 기다리는 중?

밖에 나가 있어야 되는 건가?


무튼

그는

하염없이

바라보며

앉아 있다.


언제까지?


By Dd




#4 개

오랜만에 낮잠 자고 있는 개를 만났습니다. 가게 문 앞에 바람 솔솔 드나드는 자리에 누웠고요. 시원한 바닥을 벗 삼아 늘어지게 자는 이었습니다. 사람 인기척에도 꿈쩍하지 않습니다. 오랜만에 본 '개낮잠'이 반가워서 상상해 봤습니다.


드르렁

솔솔


두 마디면 설명 끝.


무지 잘 자고 있다.

선선한 바람과 시원한 바닥은 꿀맛


그 와중에

할 일도 하고 있다.


문 앞에 자

자킬건 지키는 중.


언제까지일지 몰라도


드르렁

솔솔


정말

편하지?

부럽다.


좋나?


By Dd




#5

점심때 길을 걷다가 그 자리에 그냥 딱 서버렸습니다. 너무 재밌는 연출이 저를 멈추게 한 것입니다. 저 녀석들이 먹고 나서 쉬는 시간일까? 주인이 먹으러 가느라 메어 둔 것일까? 오토바이는 뭘까? 저들의 조합을 만든 사장님의 센스에 '빵'터져 버렸습니다. 아닌가? 진짜로 손님 것인가?


지금

도시에서

이런

일을 보다니.



말 타고 멀리서 오셨나 보다.

가게 입구에

말을 메어 놓고

라멘을 드시고 계시네.



아!! 이런 이런

더 멀리서 와서 미처 자리도 잡지 못한

사이버 목마도 있으시네.

과거와 미래가 공존하는

지금은

2023년.


2083년을 상상해 보게 된다.

그때는 말, 사이버 목마 그리고 드론?

다 같이 있어다오. 그때도 재미있게



이 더운 날

빅 재미.



최고!!




By Dd





여기까지입니다. 주변에서 틈틈이 재미거리를 찾아봤습니다. 도시 여기저기에 구석구석 숨어있거나 알아봐 주길 바라는 그들을 찾아다닙니다. 신나는 시간입니다. 일상 속에서 깨알재미를 주는 귀한 녀석들입니다. 길을 걷다가 찍을 수밖에 없을 만큼 곳곳에 숨어 있는 '보석'입니다. 계속 찾을 예정입니다.


읽어주셔서 미리 감사합니다.


깨알프로젝트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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