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알프로젝트 #6

큰사람 두리번두리번

대단한 발견을 해서 프로젝트를 이어가는 것은 아닙니다. 가끔은 길을 다니면서 깨알 재미를 일부러 찾기도 합니다.그렇다고 어렵나 고통스럽지 않습니다. 금 신경썼더니 더 많이 보이기도 합니다. 찾게 때마다 비타500을 마시는 것처럼 피로가 풀립니다. 그런 깨알 재미를 함께 나누면서 1초 컷 웃음일지라도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 지난주와 이어지는 내용이 있어서 "감자의 탐정프로젝트"보다 우선하여 발행하여 봅니다. '제때' 나누고 싶은 마음이 앞서서입니다. 맛있는 음식을 식기 전에 대접하고픈 쉐프의 마음이 이해가 됩니다. 지난주의 "깨알 프로젝트 #5"를 먼저 보시면 도움이 되실 것 같아서 '링크'로 첨부해 봅니다.


보셨던 내용이지만 한번 더 읽어 보시고 난 후 읽으시길 권장합니다.

https://brunch.co.kr/@david2morrow/240

보셨을까요? 그렇다면 이번주 "깨알 프로젝트 #6"을 시작해 보겠습니다.

1초 컷 "프훗"하신다면 저처럼 잠깐 깨알재미를 느끼신 겁니다. 시간과 공간이 다르지만 같은 느낌으로 "프훗"하신 것만으로도 충분합니다.



#1 안테나와 그 덩굴 2

지난주 "깨알프로젝트 #5"를 먼저 보시길 당부드린 이유를 아셨을 겁니다.

예상치 못한 곳에 자라기 시작하는 덩굴을 소개했었습니다. 오랜만에 또 지나가다가 혹시 해서 눈여겨봤는데 "어이쿠" 이럴 수가!"며 저 혼자 놀랐습니다. 덩굴이 생각보다 더 빨리 자라고 있으며 아직 그 자리에 그대로 있다는 것이 기특했습니다. 그리고, 다행이라는 생각에 저는 격려의 박수를 보냈습니다. 그 느낌을 남기려고 사진을 찍는 동안 지나다니시는 분들이 비켜 주시기도 했습니다. 영문도 모르시지만 도와주셨습니다. 쿨이 안테나를 따라서 계속 자서 거슬리게 되면 특단의 조치를 받겠지요. 또, 길을 지나가다가 챙겨서 볼 생각입니다. 내가 느끼는 시간의 흐름을 덩굴의 성장을 통해 느낄 수 있어서 감탄했습다. 그리고 잠깐 상상해 봅니다.




어이쿠!!

놀랬네.


엄청 컸어.

안테나를 삼키겠어

그러다가

툭!

잘릴라.



천천히

조심히



내가 보는 너는

아름답고 소중한데

남들은

귀찮을 수도 있거든.



그러니까

조심히

천천히



그래야

우리

볼 수 있다.



By Dd




#2 계단 옆 그녀 2

계단에 깔린 인조잔디와 비슷합니다. 매일 저녁마다 사람들이 무수히도 많이 오고 가는 곳이라서 걱정도 했고요. 그런데, 예상밖에 선전을 하고 있었습니다. 키가 2배나 커버렸습니다. 그래도 걱정되는 것은 저렇게 크다가 계단 턱을 넘어서면서 "툭" 잘리거나 뽑히지 않을까입니다. 어떤 상황 속에서도 자신의 속도로 자라고 있네요. 생각보다 커버린 크기에 놀랐습니다. 그와 함께 상상해 봤습니다.



어?!

아직 잘 자라고 있네.


엄청

위험한 곳인데 말야.


어떻게 버텼을까?


나처럼,

사람들이

너를,

소중히 여겨주나 보다.


그래도

조심해!

너무

커버렸어!!


뽑힐라!


By Dd





#3 비타 500 셋

3이라는 숫자는 최고로 안정적이라는 누군가의 말을 들은 적이 있습니다. 출근길의 버스정류장에 밤새 누군가들을 위로해 준 세 병이 있어서 얼른 찍었습니다. 보기에도 안정감 있어 보이긴 합니다.

점심식사 후 텁텁한 입을 달래주며, 더운 오후를 잘 보내기 위해 마시는 아이스 아메리카노 한 잔은 속을 시원하게 달래 줍니다. 걷다 보니 아침에 느낀 안정적인 '3' 숫자로 뭉친 컵을 보고 얼른 찍었습니다. 항상 하나보다 둘이 , 둘보다는 셋이 안정적인가 봅니다. 보는 제 마음이 편안합니다. 그래서인지 제가 빡빡 우겨서 애 셋을 낳았나 싶기도 합니다. 애 셋은 그냥 해 본 말입니다.



셋이 모여

함께 즐기고


셋이 모여

한시름 덜고


셋은 안전해.

셋은 괜찮아 보여.


그러니까

너희는 항상

셋이 다녀라.


맞아! 그러고 보니

쓰레기라도

한 개 , 두 개는 허전하더라.

뭐든지 3이 최고다.


하하하


By Dd





#4 오토바이 배달통

산책을 병행한 출근길입니다. 재미없고 분주하기만 아침에 얼른 제가 알아봐 줘야 할 것 같은 깨알 재미가 있어서 "훗"하고 웃으면서 사진 찍었습니다. 오토바이 주인의 위트가 느껴지면서 누군가가 웃어주길 바라는 것 같았습니다. 절묘한 위치에 붙인 덕분에 시꺼먼 배달통은 유쾌한 얼굴로 매일 맡은 바 일을 감당하면서도 즐거워 보이게 합니다. 뒤따라 오는 차들도 함부로 운전하지 않을 것입니다. 눈을 마주 보며 상상해 봅니다.




까꿍~~

배달통?

재밌네.



이 모습으로

내가

사람들

많이 웃겼어.


그럴 거 같네.


뒤차가

웃다가

널 박겠다. 야..



배달통

너 덕분에

나도 웃었다.



재밌는

배달통

고맙다.


그리고


위트 있는 주인에게도

고맙소!


By Dd





#5 찜통

요즘 찜통더위라는 말이 자주 언급됩니다. 그 찜통그림을 보았고 얼른 사진 찍었습니다. 김이 모락모락 나는 그림이 한창 더운 시간에 내리쬐는 태양과 뜨거운 날씨가 고스란히 느껴집니다. 동그란 지구가 저 큰 찜통에 자리 잡은 한 알의 떡 같습니다. 아주 제대로 쪄서 겁나 덥네요. 이 더위가 가고 나면 강추위가 와서 이 더위를 생각나게 하면 어쩌나 싶기도 합니다. 그림을 보고 잠시 서서 상상해 봅니다.






푹 쉬이 이이익

쉬이익


잘 쪄서

삶지 않아서

맛있다.



그것처럼



푹푹 찌고

너무 더워서

사람들이

익었다.

쪼꼬가 되었네.


이제 그만!

적당히 쪄서 먹듯이


이제 그만!

더운 거 그만!!

아픈 사람들이 너무 많아!!


적당히 덥고

적당히 쪄서

먹고살자!!


이제 그만!!


by Dd





장마가 아니라 이제 '우기'라고 불러야 할 정도로 비가 며칠을 이어서 내리니까 다들 얼굴 찌푸리며 다녔습니다. 그 시간을 뒤로했더니 찌는듯한 더위가 계속 이어집니다. 굉장한 더위가 예상 밖으로 길어지니까 아픈 사람이 많아집니다. 사고도 많이 생기고요. 더이상 아프지 않고 사고도 더 이상 생기지 않도록 우리가 감당할 만큼의 더위만 사용하게 해 주세요. 온도가 조금만 올라가도 아픈 우리는 연약합니다. 그러니까 온도를 너무 올리지 말아 주세요. 적당한 장마와 적당한 더위가 공존했던 여름이 매우 그립고 감사하게 느껴집니다. 매미소리도 이번 여름에는 아주 우렁차고 길게 느껴집니다. 매미도 정말 덥고 힘들다고 소리소리 지르는 것처럼 느껴집니다. 아무렇지 않던 일상이 매우 감사하게 느껴집니다. 이렇게 무더위 속에서 '깨알재미'를 찾은 것도 감사이며 재미입니다. 이번에도 여기까지입니다. 함께 읽고 느끼고 공감해 주심에 대해 미리 감사드립니다.



큰사람의 깨알 프로젝트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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