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사람
길거리의 사람들이 '얇은 옷 하나를 더 걸치는구나' 싶었는데 벌써 두툼하게 입기 시작합니다. 조금의 바램이 있다면 옷이 두꺼워지는만큼 마음 대문이 굳건히 닫히지 않았으면 합니다. 점점 더 쌀쌀해지는 날씨는 마음의 거리감을 만들고 나도 모르게 미소를 잃게 만듭니다. 그러면서 점점 더 나만 불편하지 않으려고 합니다. 그래서, 저는 옷이 점점 두꺼워질수록 '마음의 거리감'이 생기지 않았으면 합니다.
우리.. 아직.. 함께.. 세상을 살아가야 하니까요.
이번에도 즐겨본 '깨알재미'를 나눠보려고 합니다.
뭐해요?
그냥 있어요.
집에서 나왔어요.
어디 가요?
몰라요.
어디로 갈지,
버려질 지,
다시 쓰일지,
우린 몰라요.
너무 다소곳이 있길래
인사했네요.
by Dd
오우.
자전거닷!!
거기서 머하누?
밤이 되면 날아다닐꺼야!
지붕을 도약해서 하늘을 나는거지.
신나겠네~~
엄청 신나지! 달도 만나고
지나가는 드론도 만나고
밤새 인사하고 놀다가
아침이면 다시 온단다.
아! 가끔 들키기도 해!
누구한테?
술 한잔 드신 분들이 알아보시더라고.
"어! 내가 취했나? 자전거가 날아다니네?"
"인생 별거 인나?"라는 표현처럼 "재미 별거 있나?"입니다. 그저 무심히 갖다놓은 인형 하나, 그냥 놔둔 것들이 재미를 주고 즐거움을 나눠주기도 합니다. 아기처럼 타고 있는 인형이 너무 재밌어서 적어 봅니다.
그 자리는
아기 자리 아닌가?
맞는데
자꾸 다른 것들이 타서 말이야.
안 지켜도 되는거 아닌가?
지켜야 해!
안 지키면 자전거가 와서 쉬다가 가거든.
자전거?
자전거가 자전거를 탄다고?
응. 지붕 위에 있는 자전거인데,
등치도 큰 데 가끔 힘들다고 여기 앉아서 쉬더라고.
그래서, 내가 지키는 중!!
by Dd
활활
타오르며
할 일 하는
화로
불사르고나면
조~용히
숨고르기 한다.
숭고하게.
나는
무언가를 위해
활활
열정을 태운 적이
얼마나 있는가?
열정다하고 나서
당당히 쉰 적이
얼마나 있는가?
돌아보게 된다.
화로.
다만, 차량 주인의 위트를 그냥 지나칠 수는 없었습니다.
작열하는
태양아~
수분 한 조각까지
가져가다오.
바싹 바싹
말려다오.
다만!!
천천히 아주 천천히
말려다오.
주인과 함께
많이 다녀보다가
할 일 하고 싶어.
바싹 바싹
빨리 말라버리면,
얼른 궁물에 들어가니까
싫어잉.
by Dd
날씨가 추워지면서 우리의 마음들이 너무 각박해지지 않았으면 하는 바램을 가져 봅니다.
출근길, 퇴근길에 만나는 수많은 사람들의 표정을 보기도 합니다. 천천히 길을 걸으며 떨어지는 낙옆 한 조각의 의미를 음미하는 분들도 있습니다. 깨알 프로젝트를 하면서 시간의 흐름과 변화의 순간들을 느끼는 분들의 발걸음에 깊은 공감이 가기도 합니다. 매순간 오감을 열어놓고 걸어다닙니다. 이 가을, 더 다양하고 즐거운 느낌들을 느끼고 함께 나눠보고 싶습니다.
여기까지 읽어주시고 공감하며 살짝 미소지어주심에 미리 감사드립니다.
깨알프로젝트 #19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