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알프로젝트 #26

큰사람

길을 걸으며 보는 것을 통해 웃고 다니기 시작한 지 9개월이 되어 갑니다. 시간이 빨리 간다는 것도 느끼고 봄부터 겨울까지 모든 변화를 오감으로 느끼고 다닌다는 자체에 감사를 경험했습니다.



깨알이라고 명명한 손톱만큼 작은 것들이 재미를 주는 것을 함께 나눠보면 어떨까라고 시작했는데 벌써 26번째이고요.


매주 토요일마다 올렸으니 26이라는 숫자보다 9개월 동안 매주 토요일 꾸준히 올렸다는 자체에 뿌듯함도 느낍니다. 그 시간 동안 꾸준히 길을 걷고 보고 느낄 수 있었으니까요. 이제 찬찬히 나눠보겠습니다.




#1. 역대급 노을..

길을 걸으며 큰돈 들여서 방문한 '노을 맛집'이 아니어서 감사했습니다. 바로 제가 사는 동네 하늘입니다. 아내와 저녁식사 후 걸으면서 "와. 이런 광경을 보다니요. 공짜로"라고 하면서 감탄했던 하늘입니다.


제가 본 노을 중에 가장 다양한 색깔이 자연스럽게 펼쳐져있어서 너무 신기했고 경이로웠습니다. 매일 일상에서 이런 광경을 보니까 노을에 대한 눈높이도 달라진 것 같습니다.



제게는 보기 힘들다는 '오로라'를 만난 정도로 감탄하며 감사했던 순간입니다. 정말 이런 광경을 느낄 수 있는 일상에 감사했습니다.





#2. 미소

출근길을 걷다가 병원간판을 보고 웃었습니다. 주사, 수액, 도수치료 어느 것 하나 웃으면서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서요.


마치 아마존의 로고를 보는 것도 같기도 합니다.

맥도널드 햄버거 해피밀도 생각나고요. 무엇보다도 보자마자 같이 웃을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이런 간판을 만들어준 병원에 감사합니다.





#3. 주차금지..

주차금지를 알리기 위한 간판을 보고 웃었습니다.

사장님께서 돈을 아끼면서 사용하고 있으신 것 같고요. 그런 것을 보면서 "짠돌이 사장님"이라고 속으로 생각했습니다. 한편으로는 오랜 시간 한결같은 "주차금지 알림"을 하면서 변함없이 사용되고 있는 표지판의 우직함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 우직함을 보면서 우리들의 기성세대, 중년들이 한결같이 업무 하면서 자리를 지키고 있는 모습을 투영해 보았습니다.



그런 생각을 하면서 제가 지금의 노년과 같은 나이 때 어떤 모습으로 살고 있을지도 궁금해집니다.





#4. 노이즈 캔슬링..

길을 걷다가 마주친 조형물이 재밌었습니다. 복잡하고 시끄러운 도심 속에서 거기 앉으면 잠시 모든 소음은 "음소거"되고 잠깐의 휴식을 맞 볼 것 같았습니다.



또는 그 속에 앉으면 내가 집중하며 통화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착각도 해봤습니다.



우리는 수많은 소음과 알림 메시지 속에 살고 있습니다. 아무리 거부해도 끊임없이 울리는 알림을 피할 수 없는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저런 것을 보는 자체만으로도 '청량감'을 느끼는가 봅니다.





#5. 더운 젤리..

햇살이 뜨거운 날 산책하다가 그 날씨에 견디지 못한 젤리곰을 만났습니다.


이제 몸이 슬슬 녹아가고 있었습니다. 더군다나 하늘을 보고 누워있습니다. 떨어져서 먹지 못해서 올려놓았을까? 바닥에 떨어져 있는 것이 귀여워서 누가 올려놓은 것일까? 여러 가지 상상을 하면서 혼자 웃고 지나갔습니다.





서두에 말씀드린 것같이 벌써 9개월째 매주 토요일 깨알프로젝트를 올리고 있는 자체로 감개무량했습니다.


정말 글로벌 깨알 프로젝트도 할 날이 왔으면 좋겠습니다. 세상 모든 깨알들에 대한 저의 느낌을 적어보고도 싶습니다.



오늘도 부족한 글 또는 사진이지만 끝까지 읽어주심에 감사합니다. 오늘은 여기까지입니다.



모두 늘 건강하세요. 2023년이 쉽지 않았더라도 조금이라도 더 나은 2024년이 되도록 소원합니다.

항상 건강하세요. 부족한 글에도 라이킷으로 격려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큰사람의 깨알프로젝트 #26 -- 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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